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50 -퍼스트 도그
야옹!
총총 온니 퍼스트 도그가 있나 봐.
뭐지?
멍!
뭔 개소리야?
퍼스트 도그 라니...
첫 개?
야옹!
개가 첫 번째 개, 두 번째 개, 세 번째 개.... 이런 게 있는 거야?
멍!
아냐.
나도 금시 초시야.
개가 개지 무슨 순서가 있다고 그러냐.
개위에 개 없고, 개 아래 개 없어.
우린 그냥 개야.
하하
맞다.
사람이면 사람이고, 고양이면 고양이지.
멍!
우리 개 세계를 모르는 두발족들이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설퍼.
그래서 내가 말을 안 하는 거야.
아직도 우주 종족들이 왜 접촉을 안 하는지 깨닫지를 못하니...
우리 지구별 여행 동안은 두발족들의 진화를 보기는 힘들 거 같기도 해.
야옹!
그렇긴 하지.
우리를 개 패듯이 패고, 우리가 한번 할퀴면 세상이 떠들썩하게 우리 종족을 지구에서 지우려고 한다니까.
멍!
개들은 잘난 개 못난 개가 없어.
다른 개들을 부러워하지 않아.
잘 먹고 잘 사는 개가 전혀 부럽지 않아.
승용차에서 창문을 열고 목을 내밀고 나를 보는 개도 내가 부러워서 보는 것이 아니야.
그냥 개가 보이니까 보는 거야.
우린 자랑하거나 우쭐대지 않아.
어떤 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거든.
하하
나도 니들 덕분에 무엇이 행복인지 알아서 다행이다.
다음 별은 언제 갈지도 모르고, 가는 순서도 없는데 영원히 살 것처럼 긁어모으다가 휘릭 가는 존재들도 있잖아.
야옹!
미야우 끼끼끼
맞아.
우린 간식 먹을 자격 있어.
멍!
아구구 캬캬캬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