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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y 29. 2022

총총이 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49-다행

멍!

보스 요새 새벽에 잠깐 하는 일 재밌어?


하하

아니 그다지 재미있는 일은 아니야.

비교적 시간이 짧고, 아침부터 모두 내 시간이고...

운동하면 돈 생기니까 하는 거야.

겨울에 동남아 가서 즐기다 오려고 ㅋ.

그런데 요즘 갈등이 좀 생겼어.


야옹!

미야우 끼끼끼

내 그럴 줄 알았어.


하하

더 큰 이유는 마음이 아파.

매일 지렁이들을 죽여야 해.

지난번에는 개구리가 떡 버티고 잔디 기계가 지나가야 할 길을 딱 가로막고 있는 거야.

텔레파시를 보냈지.

빨리 도망쳐라고 했더니, 펄떡 뛰어가더라고 

참 다행이야 라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우주에서 보면 개구리나 나나 똑 같이 생명 한 개 이잖아.


야옹!

그라문 엊그제 총총 온니가 잡은 꿩은 갠춘?

지렁이 천 마리보다 꿩 1마리가 더 클 텐데...


멍!

야 그건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 이고

너도 매일 사냥하잖아.


하하

맞아.

니들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만큼만 잡잖아.

근데 내가 하는 일은 골프장 잔디를 깎는 일이니까, 엄밀히 말하면 두발 종족들의 재미를 이유로 다른 생명체들을 마구 갈아 버리는 거지.


멍!

보스 그런데 그 골프라는 게 수많은 생명체를 희생하면서 해야 할 정도로 그렇게 재미난 거야.


하하

아니.

내가 골프도 해보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해보니까 암벽이 백배 더 재미나.

운동량도 내가 하는 운동 중에 제일 적어.


야옹!

그런데 자연도 많이 훼손하면서 까지 재미없는 것을 왜 하는 거야?


하하하

음 내 생각인데...

골프는 경쟁인 거 같아.

구멍에 누가 공을 빨리 넣는가 하는 게 핵심이잖아.

상대가 못해야 되고, 난 잘해야 유리한 거지.

거기에다가 돈을 걸고 치니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도 하지.

그리고 난 이 정도는 돈을 쓸 수 있어하고 주변에 자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존재들도 가끔 있더라고.

아파트에서 살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를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나 봐.

그런데 사실은 잔디 농약을 엄청 퍼부어야 그런 풍경이 만들어 지거든.

아마도 지렁이가 농약에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기도 하는 거 같아.

친환경 농약이라고는 하는데... 농약은 농약이야.


멍!

매너 게임 이라고도 하던데?


하하

내가 작년에도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두발족들 많이 만나는 아르바이트 했었잖아.

필드에서 자기들끼리만 매너를 지키더라고.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개무시하는 인성을 소유한 존재들이 더 많아.

결국 한정된 매너라고나 할까.

이건 골프장 근무하던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어.

아무튼 서로 다른 입장들도 많으니, 내가 말한 것이 꼭 맞는 것은 아닐 거야.


야옹!

그럼 골프장을 다 없애버리지 그래?


하하

우리 지구별여행팀이 추구하는 것이 있잖아.


멍!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행동을 존중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

두발족들이 골프를 치던 말던, 나보고 골프 치라고 강요하지만 않으면 난 갠 춘이야.


하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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