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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y 25.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48-고독

멍!

이프나 너 어디 갔다 오냐?

며칠간 안보이더니...

대단하다.

난 하루도 집에서 안 자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넌 며칠도 외박을 하다니.


야옹!

미야 우 끼끼끼

사냥 나갔다가 동굴이 있어서 좀 들어갔다가 왔어.

난 반경 500미터는 다 내 영역이야.

친한 애들 몇 명 이외에는 다른 냥이들은 못 들어와.


멍!

동굴이라니?


야옹!

동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멍!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동굴이면 동굴이지, 아니기도 하다는 것은 무슨 개소리야?


야옹!

응. 난 가끔 고독해야 하거든.

그래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정신 수련을 해야 돼.

그래야 야생에서 생존이 가능해져.

아무 소리에나 흔들리면 위험해 지거든.

정신이 맑아야 항상 판단력이 정확해질 수 있어.

소리만으로 판단해서 만만한 녀석이라고, 잡으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내가 당할 수가 있거든.


멍!

아니 그게 고독하고 동굴 하고 무슨 관계인데?


야옹!

동굴은 내가 스스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 것이고, 고독은 이속에서 나만의 수련을 하는 거야.

철저하게 나를 고독 속에 빠뜨려야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있어.

고독하면 내 속의 소리가 들려.

내가 잘한 거 잘못한 거, 앞으로 해야 할 지구별 여행의 사명의 방향등이 수정되게 돼.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지.

이런 고독은 모든 존재에게 필요한 것이야.


멍!

난 고독하면 초조해지는데.

보스가 나 놓고 어디 가도 금방 외로워져.


야옹!

그러니까 아무 때나 펄떡펄떡 뛰잖아.

고독한 시간은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 꼭 필요해.

총총 온니도 언제 한번 아무도 만나지도 말고, 아무것도 하지도 말고, 어딘가에서 혼자서 외롭다는 느낌이 들 때 그 시간을 의도적으로 연장해봐.

그게 고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거야.

언제든 나올 수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말아야 해.


하하하

이프니는 드래곤볼에 나오는 계왕 같아.

하늘 위 높은 곳에 철저하게 고독하게 수련을 하는...


야옹!

아 갸가 갸여.

그때 내가 말했던 내 친구.


멍!

그러면 난 손오공이네.


하하하

그럼 난 그 거북 할아버지냐?


야옹!

미야우 끼끼끼


멍!

아구구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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