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품선글라스를 써 본 적이 없다. 아니 정품 오클레이 선글라스를 써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짜가로 써 본 적은 여러 번 있었다 . 안샀으니까. 아니 못 샀다. 요즘엔 가짜 오클리 대신 다이소표 천원짜리 선글을 사용한다. 자전거여행이 가능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빚이 있으면 지금도 일해야 한다. 빚이 없어도 취미 생활이 없으면 60이 넘어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하는 것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젊은이들이 할 일을 차지하고 있는 노년들을 보면 조금 못마땅하다 .젊은이가 못 할 일이나 싫어하는 일을 하는 노년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일을 하지 않고 취미 생활이 있다 보니 재밌는 지구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내가 돈을 많이 벌어 놓아서 지구별 여행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난 사실 돈은 거의 없다. 아마도 여행 중에 잠깐씩 일을 하거나 여행이 끝나면 몇 년간 다음 여행을 준비할 일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 물건을 한 번 사면 끝까지 쓰고 이발도 스스로 해서 비용을 모은다. 지금 하려는 여행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여행을 준비 중이나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 자전거에 먹고 잘 것들을 다 씻고 가는 여행을 준비한다. 준비를 하다 보니 욕하고 싶은 두 그룹이 있다. 하나는 남쪽 정치 집단이고 하나는 북쪽 정치 집단이다. 자전거를 집에서부터 타고 가면 좋을 텐데 두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 왕래하지 못하게 막아 놓고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내가 비행기에 싣고 가는 복잡함을 감수해야 하고 비용도 더 쓰게 됐다. 일단 자전거를 거의 분해하여 로마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중국을 경유하여 가기 때문에 이게 가장 쌌다.편도로 40만 원에 거금을 들여서 로마의 다빈치 공항에 내리기로 했다. 아마도 거기서부터는 자전거로 이동하고 텐트에서 자고 직접 식량을 챙기고 하면서 어디론가 이동을 할 것이다. 대략의 구상은 유럽을 돌고 아랍을 거쳐 인도 파키스탄 등을 거쳐서 태국 등을지나 중국을 통해서 배를 타고 인천항이나 평택으로 들어오려고 한다이 구상이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이다. 여행 중 어디에선가 내가 죽을 수도 있고, 어떤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서 노년을 보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간순간 문제가 나타나면 해결하면서 자전거로 여행을 해야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