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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ul 26. 2024

62세에 시작한 자전거여행2

미켈란젤로를 만나러 가볼까나?

피렌체로 향한다.

미켈란젤로를 만나러.

firenze 라고 대충 찍어서 검색하니 맞다. 플로랑스라고 하기도 하나보다. 영어로. florance. 외래어에 약간 더 고상함을 느끼는 정서가 있는 우리문화라서 좀 세련된 도시일것 같으나, 인간사는 세상은 다 거기서 거기다. 막걸리나 와인이나 서로 다를 뿐인데 하나는 고상하고, 하나는 격을 낮출때 마시는 상징으로 라도 생각조차 하지말자. 살아온 역사가 달라서 남겨진 것들도 다를 뿐. 다른것이지 우월한 것은 아닐것이다. 아니 조금은 우월할수도 있겠으나 그차이는 별거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개미를 볼때 우열을 가리기 힘들듯이.

미켈…은 많은 작품들을 남긴걸로 아는데 그래봤자 죽었다. 인간이었다. 징기스칸도, 이순신도, 진시황도… 나는 그들이 한때 지구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그들은 그들 사후에 내가 존재하리란것을 모르고 죽었다. 우주적 관점으로는 먼지하나에도 못미치겠지만 인간관점에서는 대단한 일을 한 존재들이었다. 둘로 나누면 이렇게 대단한 놈들과 나처럼 별볼일 없는 놈들로 분류된다. 남긴놈과 못남긴놈. 둘의 공통점은 빈손~빈손이다. 시공간을 더 크게 진전 시키면. . .예를 들어 50만년 후에는 결국 그놈들이나 나나 같다. 그가 나이고 내가 그이다. 그래서 존경은 하지만 숭배는 안할것이다. 존경은 하지만 우러러 보진 않을것이다.

피렌체의 미켈란 언덕은 계속 업힐이다. 50킬로 이상되는 짐과 자전거 무게, 내 몸무게까지 합하면 낑낑대야 할 만 한 언덕이다. 청동 다비드가 반겨 준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관심이 없다. 어차피 설명서를 읽어도 10분 후에는 까먹을 것이고 굳이 동상의 역사가 필요하다면 구글 검색을 하면 언제든 찾을 수 있으니까. . .

시원한 경치를 보면서 땀 흘리고 올라온 지금이 순간이 그냥 좋다.

두우모 성당앞에서 앉아서 360도 감상을 한다. 앉으면 한두시간이 휙 지나간다. 피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피렌체 역을 검색한다. 분명히 firenze train station 이라고 검색하니 약 6km 정도에 있다. 다행히 자전거 길이 좋아서 즐기는 라이딩을 한다. 도착하니 그곳은 공항 근처다. 황당하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기차역은 피렌체 센트럴 스테이션이다. 피렌체 산타마리아 레일웨이 스테이션 이라고도 한다. 피렌체 기차역이 있고 피렌체 센트럴 역이 다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바로 근처에 피렌체 역을 놓고 도시 중심을 흐르는 강을 따라, 시골길을 따라서 라이딩을 했다. 덕분에 왕복 12킬로 땀을 듬뿍 흘리는 운동을 했다. 자전거 여행은  운동을 해야만 하는 여행이다. 덕분에 마켓에서 먹거리를 많이 산다. 먹고 라이딩하고 구경하고 저녁이 되면 텐트에서 기절한다. Hu 캠핑장 올리브 나무 아래서 프랑스에서 온 80세 자전거 여행자와 삶을 이야기한다. 자전거 여행이 70일째 란다. 그 분은 인생이 라이딩이란다. 나는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답을 생각하기도 전에 낮에 자전거 탄 피곤함으로 오늘도 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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