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시작한 자전거 여행... 다섯 번째

태국에선 갑톡튀 자갈길이 보통 10킬로를 간다

by 지구별여행자

그냥 간다 지도가 표시해 주는 데로 간다. 어차피 이곳에서 내가 길을 생각해 봤자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자전거 어플 코맷이 너무나 잘 되어 있는 것에 감탄한다. 정확도가 1M 앞에서 멘트를 날려준다. 다만 그 길이 나무 길인지 숲길인지 돌길인지 자갈길인지 시멘트길인지 아스팔트인지 표시는 없다. 방향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대단하다. 유럽 친구들은 거의 100 프로 이것을 쓴다. 밀림과 두리안 숲 그리고 여러 가지 많은 사찰들 강의 다리 생각지도 못했던 시골 마을 유적지 등이 자전거길로 연결되어 있다. 순수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 색다른 자연과의 조우 ,우주의 친구 동물들과의 공감은 내안에 내재하는 여행의 많은 것들을 바꾼다.

동남아 자전거 여행에서 특히 주의해 볼 사항을 저거 본다.

1. 자전거를 어느 정도는 분해 조립을 할 수 있어야 된다. 흙길 돌길 자갈길은 30킬로 가고 나면 체인이 버벅버벅하면서 모레 씹는 느낌이 난다. 한국의 흙 길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밀가루 같은 먼지가 체인 여기저기 낀다.

2. 숲길과 산길 옆에 집들이 여기저기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개들은 두세 마리 많게는 다섯 마리 이상이다. 한집에서 키우는 것인지 아니면 심심해서 동네 개들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인지는 모르나 한꺼번에 튀어온다. 줄로 묶어 놓은 거는 거의 볼 수 없다. 이 개들이 자기들을 방어한다고 짖으면서 달려온다. 여기에 겁먹지 않아야 된다. 자기 주인을 지키겠다는 의도이다. 너의 마음을 내가 안다는 눈빛으로 천천히 가면 된다.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개들을 무시하거나 겁을 먹으면 서로 이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3.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어야 된다. 4~5킬로마다 먹을 것들이 꼭 있다. 그런데 입맛에 안 맞다고 건너뛰다가는 허기를 면치 못할 것이다. 어차피 라이딩하면 음식은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조건은 될 수 있다. 배가 너무 빨리 고파지기 때문이다

4. 가게에서 시원한 물을 아주 싸게 마실 수 있다. 물병은 하나 준비해서 가게에서 새로 산 거를 채우고 하나 더 사서 끼워 넣으면 두 병이면 충분하다. 특별히 물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언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5. 짐은 간단하게 챙기는 게 좋다. 텐트 그리고 정비할 장비, 일상용품 보조 배터리 충전기등. 침랑은 굳이 필요는 없다. 새벽에만 겨울옷을 입고 자면 된다. 하나의 물건으로 두세 가지를 겸할 수 있으면 좋다.

6. 아무 데나 캠핑을 할 수 있어야 된다. 내가 가는 곳에 어디든지 텐트 두세 개 칠 자리는 있다. 맥주만 마셔도 가게주인이 옆에 텐트를 치라고 한다. 5~6일에 한 번씩 호스텔이나 로컬 호텔에 들어간다.

7.가장 기본적으로 긴 팔 하나 반팔 하나 반바지 하나 긴바지 하나... 총계 4개 옷이 전부다 이것을 돌아가면서 입는다. 땀이 난 걸 매일 빨래를 할 수는 없다. 여행 자전거는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으니 낮에 걸고 다니면 햇빛에 바람에 자연 세탁이 된다. 자전거 옷은 오히려 더 불편하다. 자전거에 짐을 싣기 때문에 자전거 복에 있는 주머니도 필요 없다.

8. 고독한 샛길을 통과하기도 해야 된다. 아무도 없다. 길만 있을 뿐이다. 고독을 즐겨야 된다. 가끔은 보름달을 즐기고 가끔은 자전거 여행자 친구들을 만나서 따로 또 같이 다닌다.

9. 자전거 여행을 하는 유럽 자전거 배낭 여행자들을 무수히 만난다. 이들이 왜 동남아에서 자전거를 타는지 알게 된다. 이렇게 좋은 날씨 좋은 숲길 풍부한 산소가 무지막지하게 공급되는 이런 자전거 길을 타보지 않는 라이딩 족이라면 지구별 여행에서 큰 거 하나를 경험하지 않고 가는 것과 같다.

10. 샌들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 양말도 필요하지 않아서 합리적인 도구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절약해준다. 집에서 신고온거 그대로다. 심플하게.

위에 말한 이런 것들을 다 가능하게 해주는 한 가지 도구가 있다. 바로 긍정의 마인드이다. 10개가 아니라 100개 1000개 만 개도 다 해결된다.


혼자 갈 때 그리고 같이 갈 때,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적용이 된다. 이탈리아 카를로스와 함께 자전거를 3일은 같이 타고 사오일은 흩어졌다가 다시 이틀은 같이 타고 하루 흩어졌다가 하는 식으로 가게 되었다. 같은 자전거 어플을 쓰니 우연이 만난다. 혼자 있을 때 같이 갈 때 서로 장단점이 다 있다. 태국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생각한 것을 정리해 보았다.이것은 내 생각이다 맞고 틀리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사람마다 또 다를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 인도차이나에서 자전거를 탈지 모르겠다.라는 것과 두려움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