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지 못합니다.

나도 총총이도 바뀌기가 힘듭니다.

by 지구별여행자

아니 바뀔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조상의 DNA를 물려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뱀을 무서워했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도 그 피를 받아서 뱀을 보면 징그러운 느낌이 듭니다. 고무호스를 봐도 뱀으로 연상이 되어 징그러워하기까지 합니다. 내가 그것을 바꾸려면 뱀을 호떡 주물르듯이 하는 직업을 가지면, 징그러움이 조금 둔화될 수는 있습니다. 습관에 따라 약간의 변경이 온 것이지, 내 DNA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쥐를 보면 징그럽습니다. 다람쥐를 보면 귀엽습니다. 금붕어를 보고 회로 먹으려고 입맛 다시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은 비슷하게 느낍니다. 인간으로서 가지는 공통적인 DNA 일 겁니다. 또한 서로 다른 DNA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쟤는 도대체 왜 이래하고 생각 한 분이 있으면 서로 다른 DNA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겠지요.

사나운 개에게 그렇게 사나울 필요 없다. 내가 너에게 잘해줄 거야. 너랑 나랑 잘 지내자. 해도 사나운 개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 개는 조상으로부터 사나운 성질을 물려받았습니다. 강아지를 산책하다 보면 종류별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푸들은 행동하는 것이 다 비슷하고, 마르티스나 치와와 또 다른 강아지들도 종류별로 행동하는 게 비슷합니다. 본인에게 내재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것들은 살면서 여러 번 하다 보면 습관화됩니다. DNA 만큼 강하게 작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운동 중독, 독서중독, 사랑 중독, 담배 중독.... 등입니다. 우리의 판단에 따라 좋다고 하기도 하고 나쁘다고 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성격이 아주 더러운 놈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내가 성격이 더러운 놈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볼 때 그놈 성격이 지랄 맞은 겁니다. 내가 특이한 DNA가 있듯이 그도 특이한 DNA가 있는 거고, 내 DNA와 다르기 때문에 그를 지랄 맞다고 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다르다라기 보다는 나쁜 습성을 가진 축에 속합니다. 그런 사람과 존재하려면 두 눈을 딱 감고 그것을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이별을 해야 됩니다. 내가 변할 수 없듯이 다른 사람도 변할 수 없습니다. 지구별여행이 길지 않기 때문에 변할 수 없는 사람을 변하게 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와 디엔에이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친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입니다. "이것만 아니면 이 사람이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인데 참 아쉽다." 그래서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변화시켜야 될 대상이 후천적인 습관이라면, 어렵더라도 변화가 될 수 있지만, 부모로부터 타고난 DNA라면 변하지 못합니다. 냉정하게 이별해야 됩니다. 서로에게 그것이 서로 도움 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존재가 사라질 때까지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것 또한 나의 생각입니다. 이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DNA의 소유자도 충분히 지구별 여행을 할 자격이 있습니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오로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것과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예외는 있습니다. 굳이 내가 받은 DNA를 바꿔보고 싶다면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죽기 전에 죽는 것입니다.


2025년 4월 22일 비 오는 날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갑자기 떠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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