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41

멍!

이프나

너 요새 어디서 자냐?

도대체 넌 집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야옹! 총총 온니

나는 구속되어 있는 것이 싫어, 목줄도 하기 싫고, 집을 가지고 있는 거도 부담돼

그냥 어디든 올라갈 수 있고, 어디든 들어갈 수 있고, 마음껏 다니는 것이 좋아

멍! 넌 참 나와 다르구나.

난 집이 있어야 좋은데.

바람 불고, 비 오고, 춥고 하면 집에 있어야 돼

야옹! 그러니까로 온니는 집이 좋고, 난 그냥 안 추운 곳이 다 집이 랑게

온니는 늑대가 두발족이랑 살다 보니 개가 된 거지

그래서 집을 좋아하는 거야.

멍! 야 그럼 넌 호랑이가 줄어들어서 양이가 된 거야?

널 확대해놓으면 호랑이랑 똑 같잖아

야옹! ㅋ 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

근데, 며칠 전 보스가 온니에게 집 하나 더 가져왔던데

멍! 그렇지. 근데 난 두 개가 필요 없는데...

그냥 지금 하나면 만족해. 지구별 여행하는데 물건이 너무 많으면 복잡해서 싫어

멍! 야옹! 보스는 집이 몇 개야?

오잉! 난 하나지.

멍! 야옹! 그럼. 부자가 아니네.

돈도 없지. 차도 20년 된 거지. 집도 하나지

친구들하고 너무 차이가 나는 거 아니야?

야들아. 니들이 그 뭣이냐, 빈부격차 이야기하는 거야?

멍! 야옹! 아니, 우린 그런 거는 모르고

두발 종족은 소유한 것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지.

이프니는 집 없이도 행복하고, 난 개집 하나면 되고, 옆집 사랑이, 행보기, 두부 친구들도 다 집이 하나인데

왜 보스네 종족은 집이 천 개 인 존재도 있고, 하나도 없는 존재도 있고, 먹거리가 넘쳐서 썩는 존재도 있고, 굶어서 죽는 존재도 있고 그러냐고?

야덜아. 그런 것이 빈부격차라고 하는 거라니까

지구별에 온 의미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것이지. 행복하게 살다 다음 별로 가야 하는데...

우리 종족은 대부분 남보다 더 가져야 하는 후발 탄생 본능이 생긴 거야

생각 없이 많이 가지려고 하는 본능, 자기가 쓸 거도 아니고 자손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본능, 다른 사람 것 까지 차지해야 안심이 되는 욕심 본능.... 이런 것으로 정작 중요한 지구별 여행의 행복을 버리는 거야.

적당히 쓸 만큼만 가지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만족하고, 서로 도와주고 양보하면서 지구별 여행을 하면 정말 행복해질 텐데...

모여서 쌓아두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빼앗는 경쟁에서 승리하고, 오로지 물질적 넘쳐남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니.... 본질이 오염된 것이지.

후발 탄생 욕심 본능에 사로잡힌 존재들은, 자신의 후손들에게 이걸 또 유전시키는 거야.

애기 때부터 행복보다는 남과 경쟁, 무한대의 욕심을 가지도록 가르치니... 이게 계속 유전되는 것이지

정작 본인은 지구별 여행이 끝나면 자녀들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우주의 존재가 되는데...

멍! 이프나

우리는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

야옹!

아니 이해할 필요도 없어

이해하는 순간 우린 불행해질 거야

멍! 야옹!

뒹굴먼서 그냥 재미나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