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먹는다고?

다른 종족 입장 이해하기

야옹!

총총 온니랑 이제 같이 안놀래

멍! 

헐

왜 그냐?

야옹! 

옆집 두부가 온니 똥 먹는 거 봤대

멍! 

이프나 너 귀가 무지 얇구나

야옹! 

내 귀는 원래 얇아. 팔락 팔락 해

멍! 

야 그게 아니고, 말만 듣고 네가 보지도 않은 것을 그냥 믿어 버린다고.

글구 내가 똥을 먹든 개구리를 먹든 니가 왜 그래.

너랑 나랑은 서로 다른 종족인데.

너도 쥐 먹는 거 좋아하잖아.

썩은 고기를 먹는 종족도 있는데...

야옹! 

쥐 하고 똥 하고 같애?

보스도 개 온니랑 놀지마.

하하하

야덜아. 

서로가 다른 거를 자기 종족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우리 지구별 여행이 좀 덜 행복 해질걸.

다른 종족의 문화 습관 등을 이해하면, 그게 바로 나를 벗어나서 생각의 차원이 좀 넓어지는 거야.

사실 모든 생명체는 나무의 똥을 먹는 거야, 그게 바로 산소(O2)거든.

나무가 광합성으로 필요한 것을 섭취하고, 부산물이 산소잖아.

우리 두발 족도 음식을 먹고 부산물로 똥을 배출하잖아, 그건 또 나무가 좋아하고.

생각을 좀 넓혀보면 다 그게 그거야.

돌고 도는 것이랑 게.

어제 내가 먹은 고등어가 나이고 내가 고등어이고 이프니이고 총총이인 것이 바로 우주의 원리지.

뭔 말이냐면...

내가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남는 육체를 버리고 가면, 흙으로 물로, 공기로 다 흩어지면 바다로 가기도 하잖아

그럼 고등어 몸속에 일부가 들어가니, 시간 차원을 당겨놓으면 다 섞여 있는 거야.

우주 멀리서 보면 우린 먼지 하나이니 그냥 하나 랑게. 다 그게 그거란 것이지.

우리 두발 종족도 다른 문화를 이해 못 하는 존재들이 많아. 마음을 닫고 살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보고 그걸 어떻게 먹냐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문화적 진화인 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지. 

그래서 서로 손가락 질 하고, 헐뜯고 하는 일이 생긴단다.

총총아. 이프니 만 널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니까... 네가 이해해라.ㅋ

멍! 

그럼 나 똥 먹어도 되는 거야?

글쎄. 

내 생각엔 더럽다고 생각되니 안 먹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니가 그게 땡기는 종족이면 니가 알아서 해야지.... 

내가 우주의 섭리를 어찌 이러쿵저러쿵하겠냐?

이프나. 니가

이해를 못 한다고 총총온니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그건 너를 스스로 가두는 거야

이해가 안 되면, 그냥 "내가 이걸 이해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야지 다른 종족이 더럽고 나쁘다고 하면 그건 결국 너의 생각만 좁아지는 거야

야옹! 개 온니 놀자!

멍! 니 이빨이 무섭다. ㅋ 근데 넌 나랑 다른 종족이니 ...

그래 놀자.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