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44
총총 온니. 지난번 눈 오니까 막 나가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안 추워?
멍! 야 뭐가 추워
난 개털이라서 따셔
코만 따시면 걍 아무데서나 잘 수도 있어
야옹! 난 추운 것은 딱 질색이야
보스가 오리털 방석 줘서 그거 깔고 자니 아주 따셔
아무튼 난 추우면 행복하지가 않은 거 같아
글치 보스야?
하하하
야들아 나도 추운 거 싫어
멍! 야옹!
근데 왜 추운데 바다에 들어가고, 눈 산으로 가남?
그건... 음... 뭐랄까?
행복하기 위해서지.
야옹! 난 추우면 불행 하당께.
뭔 소리야.
멍! 맞아. 보스도 추운 거 싫다면서...
아 그러니까...
완전 추운 것을 경험해야 이런 제주도 추위는 즐거운 추위가 된당께
멍! 야옹! 이해불가.
야덜아.
내가 알래스카 매킨리라는 산에서 추워서 얼어 죽다가 살아났잖아
아마 밤 되니까 영하 40도였을걸
그걸 경험했더니 이런 것은 추위 축에도 못 낀다니까
사하라 사막에서는 더워서 죽는 줄 알았지. 그런 지난 경험이 있으니까 제주의 여름은 더위도 아니랑께
야옹! 멍! 우리는 이번 겨울이 첫 경험이라서
뭔 말인지 알듯 말듯 하다.
긍게로 내가 니들은 좀 강하게 키우잖아.
총총이는 눈이 와도 같이 달리고, 이프니는 추운 날도 잘 지내는지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본당 게로
니들이 이걸 이겨내야, 다음 추위가 별거 아닌 거야.
더불어 봄이 왔을 때 따스함에 감사를 할 수 있는 거지.
멍! 야옹!
아하! 어려움을 미리 겪었으면, 그다음에 오는 어려움은 별거 아니라는 거지?
헐! 야 니들 혹시 안드로메다에서 온 현명한 철학자들 아냐? ㅋ
고양이하고 개가 아닌 거 같아
멍! 야옹! 긍게로 우리말이 맞다고?
그렇당게로. 지금 있는 어려움은 다음 어려움을 넘어갈 수 있는 훈련인 거지.
지금 어려움이 없으면 다음 오는 어려움에 쉽게 넘어질 거야.
그래서 요새 바다수영하면, 집이 좀 추워도 춥지 않고
눈산에 가서 신이 빗은 멋진 경치 보면 힐링도 되고, 좀 춥더라도 감사한 거야
우리 지구별 여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다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거야.
어차피 넘어가야 할 산이면 즐겁게 넘는 게 좋지 않겠냐?
즐겁게 넘지가 쉽지는 않아
평소에 어려움을 즐기면서 연습해야 돼.
그걸 몇 번만 반복하면 어려움 즐김도 재미가 있지.
멍! 야옹!
다음에 눈 오면 눈 밭에서 뒹굴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