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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an 10.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44

총총 온니. 지난번 눈 오니까 막 나가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안 추워?


멍! 야 뭐가 추워

난 개털이라서 따셔

코만 따시면 걍 아무데서나 잘 수도 있어


야옹! 난 추운 것은 딱 질색이야

보스가 오리털 방석 줘서 그거 깔고 자니 아주 따셔

아무튼 난 추우면 행복하지가 않은 거 같아

글치 보스야?


하하하

야들아 나도 추운 거 싫어


멍! 야옹!

근데 왜 추운데 바다에 들어가고, 눈 산으로 가남?


그건... 음... 뭐랄까? 

행복하기 위해서지.


야옹! 난 추우면 불행 하당께. 

뭔 소리야.

멍! 맞아. 보스도 추운 거 싫다면서...


아 그러니까...

완전 추운 것을 경험해야 이런 제주도 추위는 즐거운 추위가 된당께


멍! 야옹! 이해불가.


야덜아. 

내가 알래스카 매킨리라는 산에서 추워서 얼어 죽다가 살아났잖아

아마 밤 되니까 영하 40도였을걸

그걸 경험했더니 이런 것은 추위 축에도 못 낀다니까

사하라 사막에서는 더워서 죽는 줄 알았지. 그런 지난 경험이 있으니까 제주의 여름은 더위도 아니랑께


야옹! 멍! 우리는 이번 겨울이 첫 경험이라서

뭔 말인지 알듯 말듯 하다.

 

긍게로 내가 니들은 좀 강하게 키우잖아.

총총이는 눈이 와도 같이 달리고, 이프니는 추운 날도 잘 지내는지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본당 게로

니들이 이걸 이겨내야, 다음 추위가 별거 아닌 거야.

더불어 봄이 왔을 때 따스함에 감사를 할 수 있는 거지.


멍! 야옹!

아하! 어려움을 미리 겪었으면, 그다음에 오는 어려움은 별거 아니라는 거지?


헐! 야 니들 혹시 안드로메다에서 온 현명한 철학자들 아냐? ㅋ

고양이하고 개가 아닌 거 같아


멍! 야옹! 긍게로 우리말이 맞다고?


그렇당게로. 지금 있는 어려움은 다음 어려움을 넘어갈 수 있는 훈련인 거지.

지금 어려움이 없으면 다음 오는 어려움에 쉽게 넘어질 거야.

그래서 요새 바다수영하면, 집이 좀 추워도 춥지 않고

눈산에 가서 신이 빗은 멋진 경치 보면 힐링도 되고, 좀 춥더라도 감사한 거야

우리 지구별 여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다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거야.

어차피 넘어가야 할 산이면 즐겁게 넘는 게 좋지 않겠냐?

즐겁게 넘지가 쉽지는 않아

평소에 어려움을 즐기면서 연습해야 돼.

그걸 몇 번만 반복하면 어려움 즐김도 재미가 있지.


멍! 야옹!

다음에 눈 오면 눈 밭에서 뒹굴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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