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Jan 11.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45

야들아

불멍 가자


멍! 

오 불멍 좋아


야옹! 난 안 갈래

돌담 타기 놀이하고 있을래

보스는 집에서도 불멍, 나가서도 불멍 

도대체 불장난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아무튼 나를 귀찮게 안 하면 돼 

나보고 불 피우라고 안 하니... 갠춘

얼마든지 하라고.


총총이는 불멍 할 때마다 고기를 궈 먹으니까 

바다 불멍이 좋을 거야.

불 근처에도 잘 안 오잖아


멍! 당근

난 불이 무셔

이 엄동설한에 불똥 튀어서 개털 다 타면 대책 없잖아

근데 보스는 불 안 지겨워?


하하

봐도 봐도 불은 안 질린다니까

불꽃이 계속 변하잖아

옆에 있으면 따듯하고

머물러 있는 존재보다 뭔가 변화를 주고, 마음이 따뜻한 존재는 질리지 않잖아

불멍은 외부의 지식을 집어넣는 게 아니고, 내면의 생각을 숙성시키는 거 같아.

작년의 나 보다 올해의 나는 정신적으로 얼마나 성숙해졌는가?

지구별 여행의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는 거는 얼마나 더 성장하였는가?

남과 비교하는 거 보다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거지

게다가 불 맛 나는 것도 먹을 수 있잖아


야옹!

그건 보스 생각이고

총총 온니랑 나는 불이 무서워


맞아. 너네는 털북숭이 니까

당연히 불이 무섭지

니들에게 강요 안 하니 스스로가 자기로써 살면 된다니까로


멍! 야옹!

간식 주면서 "앉아!"라고 강요하지도 마

어차피 줄 거 그냥 줘

우리도 그거 스트레스받아

먹는데 집중이 안되잖아


알았다. ㅋ. 멍! 야옹!

놀자.


작가의 이전글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