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45
야들아
불멍 가자
멍!
오 불멍 좋아
야옹! 난 안 갈래
돌담 타기 놀이하고 있을래
보스는 집에서도 불멍, 나가서도 불멍
도대체 불장난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아무튼 나를 귀찮게 안 하면 돼
나보고 불 피우라고 안 하니... 갠춘
얼마든지 하라고.
총총이는 불멍 할 때마다 고기를 궈 먹으니까
바다 불멍이 좋을 거야.
불 근처에도 잘 안 오잖아
멍! 당근
난 불이 무셔
이 엄동설한에 불똥 튀어서 개털 다 타면 대책 없잖아
근데 보스는 불 안 지겨워?
하하
봐도 봐도 불은 안 질린다니까
불꽃이 계속 변하잖아
옆에 있으면 따듯하고
머물러 있는 존재보다 뭔가 변화를 주고, 마음이 따뜻한 존재는 질리지 않잖아
불멍은 외부의 지식을 집어넣는 게 아니고, 내면의 생각을 숙성시키는 거 같아.
작년의 나 보다 올해의 나는 정신적으로 얼마나 성숙해졌는가?
지구별 여행의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는 거는 얼마나 더 성장하였는가?
남과 비교하는 거 보다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거지
게다가 불 맛 나는 것도 먹을 수 있잖아
야옹!
그건 보스 생각이고
총총 온니랑 나는 불이 무서워
맞아. 너네는 털북숭이 니까
당연히 불이 무섭지
니들에게 강요 안 하니 스스로가 자기로써 살면 된다니까로
멍! 야옹!
간식 주면서 "앉아!"라고 강요하지도 마
어차피 줄 거 그냥 줘
우리도 그거 스트레스받아
먹는데 집중이 안되잖아
알았다. ㅋ. 멍! 야옹!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