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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an 12.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46

총총 온니

어제 불멍 좋았어?


멍! 그건 왜 물어?


야옹! 아니 좋았냐고 물어보면 좋았다든지, 별로였다든지 말하면 되지.

내가 묻는 이유를 꼭 알아야겠어?

그냥 물었으니까 말 하면 되잖아.


멍! 이프나 너 오늘은 왜 시비조로 나오냐?

좀 이상한데. 뭐 기분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야옹! 헐

내가 말하니 엉뚱하게 대꾸하더니, 이번에는 내 생각을 주측해서 뭔가를 캐내려고 탐문까지 하네

개 온니가 무슨 개형사야?


멍! 가만있어봐. 생각해보니 니가 어제 불멍이 어땟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대답을 엉뚱하게 하긴 했다.

그냥 대답하면 되는데, 네가 그걸 왜 물어보는지가 더 궁금해져서 도로 물어봤네. ㅋ


야옹! 그래도 총총 온니는 되돌아볼 줄 아는 개다.

그렇게 반성을 해야 대화의 수준이 올라가는 거라니까.


멍! 너는 나를 살짝 칭찬도 하네. 그 말 들으니 기분 좋다.


하하하

니들이 지구별 여행에서 고수가 되어 가는구나.

다른 존재를 느낄 때 내 생각은 잠시 접어두어야 잘 통하긴 해

내 생각을 가지고 다른 존재를 대하면, 잘 들리지도 않고, 내 말만 많이 하게 되지

다른 존재의 감정을 같이 느껴 줄 수 있는 성품을 가진 존재는 지구별 여행이 행복해진단다.

상대방 말이 끝나자마자, 내가  말하려는 것을 준비하느라, 이야기를 제대로 안 듣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멍!

그러면 이프니가 말할 때 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듣기만 하라고?


야옹!

개 온니. 그건 하수이고

고수는 잘 들어야 된다니까

내 가 뭔 말할 때 감정을 같이 느껴주면서, 다른 생각이나 온니 다음 할 말 준비하지 말고 오롯이 내 말만 들어 달라구.


하하하

이프니가 아주 고수구나

근데 말은 쉬운데 실천하기가 쉽지가 않아

매 순간 의식해야 돼. 그러다 보면 알게 돼

서로 공감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행복해지면 자연스럽게 공감이 습관화가 되고, 습관화가 되면 그게 제일 쉬워지는 거지


야옹! 온니 어제 불멍 어뗐어?


멍!

그건 왜 물어?


야옹! 개 귀에 경 읽기 구만


하하하

어치게 한 번에 좋아지겠냐

스스로를 뒤돌아 보고, 마음을 열고 생각하다 보면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거야.


멍! 야옹!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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