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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an 23.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이의 소확행54- 내가 가진 모든것의 의미

야들아

집이 팔렸다


멍! 야옹!

보스 좋겠다

통장에 돈이 두둑이 들어왔겠네.


하하하

니들 오기 전에

그냥 폐가를 살짝 고쳐서 우리의 천국을 만들었던 거야


야옹! 멍!

주인은 우리가 아니었지만, 사는 동안은 우리 꺼였네


그렇지.

소유주는 해녀 대장 할멍 이었어.

그걸 빌려 쓴 거야.

그런데 아주 잘 썼으니 감사해야지

어차피 내가 가진 주변의 모든 것이 내 거가 아니잖아


멍! 마자

내 뼈다귀도 내가 가지고 놀 때만 내 거야

있을 때 실컷 맛보고, 놀고 하면 되더라고


야옹!

와 총총 온니 똥개 됐네.

아니 똑개

미안 ㅋ


하하하

아무튼 우리 이제 귤밭 안에 창고로 옮겼으니

여기를 또 우리의 천국으로 만들자

언제 비울지 모르지만

내일 또 팔리더라도 우린 있는 동안에 행복하게 살자고


야옹!

맞아. 그걸 연결하면 결국 우리 지구별 여행의 많은 시간이 행복했던 거라고 봐


멍! 역시 이프니는 지고다

지혜로운 양양이


하하하

오늘은 달리기 안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 꾸미자

곧 누추한 곳이지만 오는 존재들이 빛을 밝혀 줄 거잖아


멍! 야옹!

맟아. 다음 주에 또 엄마 오면 빛이 날 거야

엄마가 가져오는 간식 봉지도 반짝이 더라고


하하하

간식도 빛나지

야들아 정들었던 집 없어졌다고,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여기서 또 멋진 지구별 여행을 시작하자고


이야옹!

머~엉!

우리는 상황이 어찌 되든 상관없이 멋지게 지구별 여행을 하는 행복한 존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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