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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an 24.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이의 소확행 55- 존재의 의미

멍! 보스야

우리 달리기 하러 가는 길

내가 매일 들리는 곳 알지?

거기 내 똥 싸기 마당 옆 편의점 두발 종족은 참 힘들 거 같아


왜?

저녁에 산책 갈 때도 있었는데, 새벽에도 일하잖아

그런가? 야 총이가 자세히도 봤네


야옹! 총총 온니

답답하다. 뭔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직구를 날려봐


멍! 개고생 한다고


하하하

안 물어봤으니 모르지

근데 본인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해


야옹! 멍!

뭔 좋은 일?


어제 내가 니들 족발 줬잖아

나도 그거 먹고 잠들었는데, 체 한 거야

밤 12시가 넘었는데... 어쩌나 하고 생각하다가 자전거 타고 편의점에 갔지

소화제가 있더라고

그거 먹고 잘 잤거든


멍! 아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네.

결국은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된 거네


야옹! 

덕을 쌓은 거지

개 온니가 귤밭에, 들판에 똥 싸는 것도 다 덕을 쌓는 거야


멍! 머라고? 그거도 덩이 쌓이는 게 아니고 덕이 쌓인다고?


야옹! 

그렇다니까로

그게 거름이 되어서 과일이 잘 열리잖아

그걸 먹는 존재들이 행복한 거고

한 발만 떨어져서 보면 다 돌고 돈다고 혓잖아


멍! 

똥 냥이...ㅋ 미안.  너는...

똑냥이 가 확실하다.


하하하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의미가 있지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알게 모르게 다 다른 존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야

세상에 아주 안맞는 것은 없어

내가 찬 마라톤 시계는 1998년에 나랑 인연이 되었지

하루에 두번은 맞아


멍! 야옹!

맞아. 우리가 노는 거 같지만 사실은 많은 존재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당께

지구별 여행이 힘들 때는 가끔 하늘을 보고 소리쳐 보자고

왜 사는지 모를 때도 걍 바람 속을 달려보자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헥갈릴때도 그냥 새벽 해를 보고 모래에 발자국을 찍어 보자고


멍! 야옹! 끼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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