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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6. 2022

총총이 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90- 타 종족과의 마음씀

멍!

보스야.

내가 반가워서 달려가면 대부분 두발족이 쓰담쓰담해줘.

더 신나고 꼬리 북(꼬리에 북을 대면 소리 남)도 더 잘돼.

그런데 어떤 두발족은 경기를 일으키듯이 소름 끼쳐해.

그럴 땐 더 짖게 되고, 두발 종족은 더 놀라고 상황이 이상하게 돼.


아. 그렇구나.

난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너네 종족 하고 자랐어.

비교적 소통이 잘돼

눈을 보면 니들 맘을  알 수 있어.

그런데 너희들과 어울림 없이 산 존재들은 당연히 겁이 날 거야.


야옹!

총총 온니 아무나 보고 반가워서 막 달려가면 안 돼.

두발 종족들은 무서워해.

지구별에서 개가 없어져야 좋다고 하는 존재들도 있어.


멍!

난 친하게 지내려고 그러는 건데...

멍멍하다.


그러게.

어릴 때부터 니들 하고 많이 만날 수 있으면  더 잘 소통이 될 텐데...

학교라는 곳에 니들도 같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 종족이 어릴 때부터 너희들과 친해지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거지.


야옹!

와. 그거 좋겠다.

나도 어떤 때 돌 던지는 두발족들 때문에 피해 다니거든

내 친구들은 뜨거운 물에 고문도 당했대.


그러게

두발족은 인성교육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하는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거 같아.

그건 교육보다는 주변 환경과 어른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 많을 듯 해.

너네 종족과 어릴 때부터 소통하면 인성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 같아.


야옹!

맞아. 두발족들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자기들끼리만 경계를 긋고 높은 담을 쌓고 사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래 가지고 우주의 다른 종족들이 언제 오겠어.


멍!

여러 번 왔다가 갔잖아.

지구 안에서 있는 종족 간에도 사랑보다는 전쟁, 혐오, 차별이 심한 것을 보고  그냥 간 거야.

두발족이 아직은 우주와 교류할 정도의 영적 성숙도가 없대


음...

어릴 때부터 너희들과 감정 소통을 하면 영적으로 더 성숙될 텐데...

너희들하고 생기는 문제도 줄어들거고.

시멘트 벽 사이에서 성공에만 시간을 보낸  어린 존재들의 심성을 보면, 너희들과 같이 자란  존재와는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고.


멍!

맞아.

어떤 어린 두발족  마음에서 사랑이 많이 들어 있는데, 어떤 경우는 경쟁이 꽉 차 있어.


야옹!

나는 두발족 눈을 보는 순간 바로 그것을 알아.

그래서 사랑족에게는 뒹굴이을 해줘.

경쟁족을 만나면 피해야 돼.

안 그럼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더라고.

나도 발톱을 세우면 큰 두발족이 날 꼭 죽일 것 같은 경우도 있었어.


아무튼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

우리만이라도 지구별 여행이 더 행복해지도록 마음씀을 하고 가자.

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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