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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7. 2022

잘하는게 없다고?

좋아하는 거

멍!

이프나 넌 특기가 뭐야?


야옹!

미야유~끼끼끼...

난 특기가 좀 많은데.

좁은데 통과하기, 높은데 올라가기, 생체 장난감 잡기, 생선 먹기, 어두운 밤에 잘 보기, 며칠간 외박하기... 그리고 또 많아.

언니는?


멍!

난 아무데서나 잠자기, 풀 냄새 맡으면서 달리기, 모래 달리기

너보다는 훨씬 적네

보스는?


응!

난 뭐 잘하는 게 없는데...


야옹!

수영하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암벽 하고, 다이빙하고, 배낭여행하고, 캠핑도 하는데.

왜 잘하는 게 없다고 하지?


응!

그건 내가 잘하는 것은 아니야.

그냥 좋아하는 거야


멍!

뭐야. 다들 보스를 부러워하는거 같은데.

근데 잘하는 게 없어?


응!

그러게. 생각해보니 잘하는 거는 없네.

좋아하는 것은 많은데.

좋아하다 보니 여러 번 하게 되어 조금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 봐.

실지로 뭔가를 뛰어나게 하는 것은 없어, 뛰어나게 한다는 것은 다른 존재와의 경쟁이잖아.

난 천성적으로 경쟁에 약해.


야옹!

아 그래서 보스가 빨라야 하는 것은 안 하는구나.


멍!

그래. 달리기도 내가 훨씬 빨라.

보스는 두 바퀴 달린 기계 안 타면 날 따라오지 못해.


하하

총총이 너는 말개야.

달릴 때 말굽소리가 나더라고.


야옹!

굳이 다른 존재보다 뭘 잘할 필요는 없기도 해.

그냥 내가 즐거우면 되는 거잖아.

잘하는 게 많은 거보다, 즐기는 게 많은 게 더 행복할 거 같아.


멍!

맞아. 즐기는 것이 몇 개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지구별 여행은 충분히 재미나잖아.


응!

즐기는 게 없으면 숙제를 계속하게 돼.


야옹!

숙제?


응!

지구별에 온 숙제라고 있어.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과 젊을 때 이루어야 할 성과 같은 거.


멍! 야옹!

그럼 보스는 숙제다 끝난 거야?


하하

그냥 내 나름대로 기준을 정한 숙제라서 이미 제출했지.

부족 하지만, 다른 존재와 비교하지 않고 걍 만족하기로 했어.

이 숙제는 선을 긋지 않으면 끝이 없이 해야 하거든.


멍!

놀자. 우린 숙제를 마친 홀가분한 지구별 여행 팀이다!


야옹!

미야유~끼끼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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