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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8.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92- 현자

야옹!

보스야.

난 보스에게 뭐야?


응!

반려묘 인가?

친구?

같이 시간여행하는 지구별 여행자?


멍!

나는?


응!

넌 반려견 인가?


야옹! 멍!

보스는 반려인?


하하

그러네.


야옹!

지구별 여행에서 누구든지 동행자를 만날 수는 있으나, 동행하는 자가 현명한 경우는 드물어.

현자와 같이 가면 그만큼 재미있고, 보람된 여행이 되는 거지.


누구든 동행자인 친구를, 남편을, 부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존재가 현자인 경우는 로또 당첨처럼 귀하다. 

그런 말이지?


야옹!

맞아. 보스는 우리와 같은 고차 존재와 여행하니 복 터진 거야.

거기에다가 잉밍이 있으니, 주변에 온통 빛이 나는 현자들이잖아.

전생에 뭔 일을 하다 온 거야?


하하하

우리 종족도 지난 별에서 올 때 기억을 다 지우고 출발하잖아.


멍!

야 이프니 너는 똑고 이긴 한데, 기억력이 좀 약한 거 같아.


야옹!

맞아. 현명한 존재는 많은 것을 기억하지 않아.

오래 기억하지도 않고. 기억은 단순한 거지. 뇌의 기록이니까, 지워지는 시간이 좀 긴 거뿐이야.

현자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거지.

세상은 모두 이 원리에 따라 돌아가거든.

원리대로 살면 머리가 복잡하지가 않게 되지.


멍!

그럼 귤나무에서 귤이 떨어지는 거는 무슨 원리야?


야옹!

그건 모든 물체는 중심을 향해 다가가는 거야. 중력 법칙이라고 하잖아. 만유인력 이라고도 하고.

이거도 우주 원리 중의 하나야.

이런 원리는 보이잖아.

그런데 우리 여행자들 사이에는 안 보이는 원리들이 많아.

현자는 그런 원리대로 사는 거야. 중력을 거스르지 않으니 삶이 부드러운 거지.


멍!

안 보이는 원리는 뭔데?


야옹!

총총 온니가 장난할 때 살살 물잖아. 꽉 물면 장난이 아니지. 그래서 나도 발톱을 감추고 온니랑 장난하게 되지. 상대에게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

빈손 빈손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원리들이 존재하는 거야.


멍!

빈손 빈손 이라니?


야옹!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정말 공평한 거야. 잠깐 불공평한 게 보이는 것이지. 원리는 누구나 다 예외 없어. 

현자는 다른 존재를 아프게 하지도 않아. 다 가지려고 하지도 않고. 이런 것들도 원리가 다 정리를 해서 다음 별로 보내거든. 잠깐 이익 같지만 복잡해지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니, 단순한 삶이 가능한 거야.


하하하

이프니 말대로 원리를 이해하고 실행하면서 지구별 여행을 해야겠다. 


멍!

맞아. 우리 팀은 매일매일 성숙해지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잖아.


야옹!

총총 온니 놀자.


멍!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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