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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16.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73- 한결같이...

야옹!

총총 온니. 피난다.

왜 넘어졌어?

어쩐지 말처럼 달리더니만 넘어졌구먼.


멍!

아. 이거.

금방 아물어

이까짓 상처쯤이야.

달리기 하는데 아무런 지장 없어.


야옹!

하기사. 나도 코에 난 상처 있어도 그냥 내버려두니까 사라지고 있어.


멍! 

맞아. 대부분 상처는 그냥 가만히 놔두면 시간이 가면 아물더라고.

나을 때 근질근질하니까 긁어서 억지로 딱지 떨어지면 잘 안 났더라고.


야옹!

글치.

좀 참고 안 긁으면 자연스럽게 딱지가 떨어지고 상처도 거의 안 남아.

아무튼 온니는 앞으로 달리기 할 때 조심허야 겠다.


멍!

야. 우리가 지구별 여행을 하는 것이 아프다가, 안 아프다가, 슬프다가, 즐겁다가 반복하는 것이지. 

밋밋하게 시간 때우고 갈라고 지구별에 온 게 아니잖아.


야옹!

그렇긴 해. 지난번 별에서 지구로 올 때 도전하고, 모험하고 하루하루를 짜릿한 여행을 꿈꿨었지.

근데 막상 오니 좀 지루하기도 해.

매일매일 생활이 반복되는 거 같기도 하고.

여긴 두발 족 들이 너무 장악하고 있어서, 인공물들도 너무 많고...

얼렁 다음 별로 가고 싶어도 지구별 규정에 서명을 해놔서... 어쩌겠어. 기다려야지.


하하하

이프니가 요새 슬럼프 인가 봐.


멍!

이프나 너 요새 그 뭐시냐... 일상의 지루함이라는 강에 빠진 거야?


야옹!

몰라. 아무튼 좀 지루해.

내 맘대로 안돼. 시간이라는 약이 있으니까 곧 괜찮아지겠지.

짜릿한 모험은 상처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때는 하기 싫어


멍!

나도 알면서도 못하거나 하기 싫은 거도 많아.

그렇지만...

지구별에서 떠날 때에는 아무런 상처 없는 밋밋하게 보낸 시간이 제일 후회될 거 같아. 

그래서 좀 상처 나더라도 달리다 보면 바다 바람이 따라와서 더 빨리 달리게 돼


하하하

총총이는 한결같아. 

펄떡펄떡 반기는 거도 언제나 같아.

뭔가를 변함없이 한결같이 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야옹!

그러니까 총총 온니는 개잖아.


멍!

난 내가 개 좋아.


하하 놀자

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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