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 First world Hotel '
말레이시아에는 우리나라 강원랜드처럼 산 속에 카지노가 있다. 겐팅하일랜즈(Genting Hightlends)라고 하고, 카지노 뿐만아니라, 실내/실외 놀이공원 등 다양한 놀거리 들이 있는 곳이라 쿠알라룸푸르 여행과 함께 겐팅으로 가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또, 그 카지노에 있는 호텔 중 하나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로 기네스 기록도 가지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여행 후에 나도 겐팅하일랜즈에 왔다. 나는 천성이 MBTI P인 무계획이기도 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변수에 익숙해져 호텔을 미리 예약하지 않고, 당일에 구매 하려고 무작정 겐팅에 놀러왔다.
그런데 키오스크에서 당일구매가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보고 급히 온라인사이트로 예매하려던 찰나, 어떤 말레이시안아저씨가 자기는 친구들이랑 놀러왔는데, 후에 와이프가 오기로해서 추가로 예약해둔 방이 있는데 와이프가 안온다고 해서 방이 남는데 방도 크고 좋은방이니 자기가 저렴하게 3박에 18만원에 주겠다고 했다. 나는 1박만 하려고 괜찮다고 하던 찰나 온라인에서 1박 최저가가 15만원인걸보고 다시 그 아저씨를 붙잡고 15만원에 그 방을 사겠다고 했다.
그래서 뭐 3박까진 못해도 1박을해도 본전이고 2박해도 이득이다 싶었다. 그리고 뭐 나름 그 아저씨도 버릴 뻔한 방을 조금이라도 돈을 주고 필요한사람에게 넘길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겠다 생각했다. 방으로 가는내내 아저씨는 친근했고 가족얘가도 하며 즐겁게 올라갔고 방을 확인한 후 돈을 주고 방키와 결제 영수증도 받았다.
그리고 호텔방에서 무사히 쉬다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엘레베이터 한쪽에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하지 않고, 개인 간의 거래를 한 방에서는 경고 없이 쫓겨 날 수 있음. "
순간, 내가 머무는 방이 그런 암표방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구글에 사례를 검색해 본 결과 Reddit에서 똑같은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Fake와 Scam이라는 답변글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중 몇몇 사람들은 카지노에 자주 오는 사람들은 Free rooms를 받을 수 있고, 그 방을 받아 되팔면서 다시자신들의 카지노 도박 비용을 대는거라고 했다. 다행히도 나의 경우는 Scam은 아니었고, 나는 쾌적한 방에서 2박을 쉬고 잘 나올 수 있었다.
( 단, 머무는 내내 소지품 관리와 문단속을 철저히 했음.. 누군가 방에 들어올까 조금 무서웠음 )
아니나 다를까, Reddit에서 해당 글을 보고 난 후 밤에 호텔 로비를 돌아다니다니니 아저씨들이 작게 "Do you need rooms?"를 계속해서 얘기하는 분들이 계속 나타났다.(대부분은 중국어로 말했다) 다음날 점심에도 행색이 암표상 처럼 보이면 100이면 100 모두 방이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실제로 이곳에 놀러왔고, 단지 나중에 놀러오기로 했던 와이프가 오지 않아 방이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하게 넘기려고 한다는 아저씨의 말을 믿고 싶다. 그 아저씨는 너무나도 친절했고, 핸드폰에 있는 가족사진도 보여주면서 딸자랑을 포함해 나와 여행이야기를 즐겁게 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겐팅 키오스크 앞에서 방을 파는 사람에게 방을 사도 되냐고 물어본다면, 사지말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실제로 사연이 있는 누군가에게 구매했지만, Reddit에서 말하듯 누군가는 사기를 치려고 할 수도 있고, 카메라를 설치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강원랜드의 괴담처럼 이 곳호텔에도 자살한 사람이 많아 귀신이 나온다고 하는 속설도 있고, 몇 층에 특히 귀신이 있다. 라던지 하는 얘기들이 겐팅 커뮤니티에 돈다. 예전에 마카오 카지노나 강원랜드 카지노를 방문했을땐 하는 방법도 모르고 어쩌다 돈을 읽기도하고, 어쩌다 돈을 따기도 했는데. 이번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한 후 나도 베팅을 걸었다. 총 250RM( 한화 약 75,000원) 을 잃었다. 그리고 확실히 알았다. 카지노는 로또랑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돈과 시간이 많아 인생과 돈을 낭비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역시나 카지노는 특히나 도박은 해볼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