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자해지’라는 말을 좋아한다.
스스로 맺은 매듭은,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뜻.
누구에게도 미루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일의 끝을
자신이 책임진다는 자세가 좋다.
단호하면서도 아름답다.
하지만 이 말에는
생각보다 무거운 책임성이 들어 있다.
때로는 내가 만든 매듭을 뻔히 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는 일이 몹시 두렵거나,
그로 인해 상처받을 자존심이 더 커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풀어야 할 매듭을 남의 탓으로 넘기고,
그 매듭이 결국 누구도 풀 수 없게
엉켜버릴 때까지 외면해버리기도 한다.
진정한 결자해지는,
자신의 실수를
정직하게 마주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책임의 완성일 뿐만 아니라,
자존심을 내려놓는 선택이기도 하다.
사과할 줄 아는 사람,
되돌아가서 바로잡을 줄 아는 사람,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행위를 수습하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존경한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살면서 사람은 누구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잘못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다.
남긴 말, 돌린 시선, 놓쳐버린 손…
그 모든 건 시간이 지나면 매듭이 된다.
내가 맺은 매듭이라면,
그걸 푸는 것도 결국 나의 몫이다.
결자해지.
나는 그 단어를 마음속에 조용히 새긴다.
그리고,
풀어야 할 매듭 앞에 다시 서게 되었을 때,
도망치지 않고 손을 뻗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