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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산책가 Feb 06. 2024

영화처럼 유민미술관처럼

나를 마주하는 이야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좋아합니다. 

섭지코지의 한적함과 낭만적인 자연은 도시생활의 찌든 마음을 곱게 펴주는 듯합니다. 

그곳에 조용히 자리한 유민미술관은 자신의 존재를 슬며시 드러냅니다. 

유민미술관의 입구에 서서 섭지코지의 수평선 너머를 바라봅니다.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건축물이 인도하는 자연의 세계, 안도 다다오의 건축으로 읽어내는 자연과의 만남을 생각하니 설렘 가득해집니다. 


입장료를 내고 담장너머로 갑니다. 

담장너머에는 전혀 새로운 공간이 펼쳐집니다. 

만 원의 입장료는 누군가에게 잠시 망설이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만 원의 가치를 따져보는 것이지요. 

담장너머에서 만나는 제주 화산돌과 노출콘크리트가 하모니를 이루는 공간은 단단한 서사구조를 가진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듯 인상적입니다. 

공간을 보고 영화처럼 느끼는 그 순간은 내가 영화감독입니다. 

음악이 펼쳐지고 대사가 떠오르며 마음으로 느끼는 감동을 엮어냅니다. 

내가 만드는 공간영화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가슴에 맴맴 도는 작품이 되어 더 깊은 감동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공간이 한 편의 독립영화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더 깊이 있게 공간을 이해하고 품고 오는 이 시간에서 나의 삶을 정성스럽게 건축하겠다 다짐합니다. 

좋은 영화처럼 감동이 되는 향기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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