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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것

시 / 海印 이 연 중

by 이연중


(먹는다는 것)


내가 먹는 모든 것

생존에 필요한 것 말고도

호사하는 먹거리가 참 많다.

하루도 쉼 없이 먹는다.


고기 앞에서 이래도 되나

알량한 죄책감에 선한 척도 하지만.

사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니

희생된 생명에게 미안하다.


살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업.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 것.

매일 살기 위해 먹는다.

사람 사는 건 먹고 또 먹는 일.


삼시 세끼에 간식 영양제 술까지

그리고

매일 더 잘 먹을 궁리를 한다

사람이 소 보다 더 많이 먹고

소화제까지 먹고 또 먹는데

사람 값을 어떻게 해야 하나.....


ps

점심 먹고 나서

저녁은 뭘 먹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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