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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

시 / 이연중

by 이연중

어떤 그리움



나는 매일 무엇을 그리워한다

그것은 애매한 비밀이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나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세수하며 거울 앞에 섰을 때

아침 식탁 마주하고 있을 때도

분명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는 그리움이 있다.


바람이 지나가도

나뭇잎 흔들려도

어떤 그리움이 따라온다

어떤 그리움이 저기 있는 것 같다.


길 건너 찻집에서 기다린다.

어느 곳에서도 공기 같은 그리움은

하늘 가득히 바람으로 맴돌아.

가을 달 잠긴 가슴처럼 시려온다.


저녁노을 붉어질 때 아련해진 눈동자와

가을 향기에 뒤섞여 떠나는 풍경들.

밤으로 가는 익숙함과 조금은 낯선 불안까지...


기다리는 그리움은 어둠으로 오고.

서성이는 생각과 가깝고 먼 너를.

사랑하는 그리움들.....

사방은 밤 깊어 조용한데.

내 상념은 끝없이 깊은 새벽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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