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연중 (등대, 그대, 생각, 거울 속 그림자,)
양 심
나는 하루 종일 그대를 향해
등불을 켜 두고
그대는 밝음과 희미함으로
나를 비추는 생각의 그림자
거울 안에 잠든 그대는
늘 같은자리 같은 생각이지만
어느 하루를 건너는 징검다리 시간에
깊어진 마음은 다시 첫 마음이 된다.
오늘도 꺼질 줄 모르는 등불은
일상의 밝음과 희미함을 지키고
거울 속에 사라진 내 그림자는
반복되는 생각을 비추고 있다.
PS
등불은 나를 비추는 양심입니다.
양심의 기준은 사람마다 색깔이 다른데
오직 인간만이 가진 불가사의 한 개념입니다.
그대(나, 생각)는 옳고 그름을 잘 알면서도 ,
때로는 모른 척 외면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느 하루, 생각 깊어지는 날은,
언제나 처음처럼 첫 마음입니다.
밝음과 희미함...
거울 속(양심과 생각의 이면) 내 그림자는
다시 나를 비추는 등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