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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시 / 이연중

by 이연중


원하는 사랑은 늘

사랑하는 사람뒤에 숨어있다

안개 짙은 새벽 곁에 선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늘 멀리 있다

다가가면 그만큼 멀어지고

손짓하면 미소로 대답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안개처럼

곁에 있어도 희미한 모습으로

시린 가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ps

세상에서 가장 쉽지만 어려운 게 사랑이죠

세상을 다 줘도 부족한 마음도, 바늘 한 개 꼿을

자리조차 없는 마음도...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 합니다.

사랑의 색깔은 변합니다.

안개 낀 새벽 곁에 선 사람처럼...

사랑 자체가 안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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