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 4

미르 최고

by 벗님

나에게 최고의 휴식은 소파에서 미르와 함께 누워 쉬는 것이다.

더운 여름에는 나도 미르도 곧잘 거리를 유지하지만, 바라만 보아도 미르는 해피 바이러스를 터뜨린다.

내가 식탁에 앉아 뭐든 먹으면 밑으로 와서 올려다보고 있다. 혹시 무엇이라도 떨어뜨리면 얼른 주워 먹기 위해서다.

내가 먹는 동안은 절대로 조르지 않고 기다리다가 내가 식탁에서 일어나면 눈을 반짝 빛내며 꼬리를 흔들고 빙글빙글 제 자리를 돌며 기대감을 온몸으로 표시한다. 아무것도 줄 게 없으면 미안해서 뭐라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소파에 있을 때 간식이나 밥을 달라고 조를 때는 꽁알꽁알 앓다가 시키지도 않은 '손(앞발 내밀기)'을 한다. 이럴 땐 나에게 초집중하고 시선을 계속 고정하고 있다. '뽀뽀'라도 하자 하면 쓰윽 내 턱 밑을 핥아 준다.(우리에게 '뽀뽀'는 미르가 내 턱밑을 한 번 핥아주는 것이다.)

먹을 것을 다 챙긴 후에는 내가 아무리 불러도 못 들은 척한다. 두 팔로 자기를 안아 올려 '뽀뽀'를 외치면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며 외면한다. 난 또 그게 우스워 바로 내려준다.(강제로 스킨십을 하진 않으니 안심하시라!)

내가 자러 들어갈 땐 꼭 침대까지 와서 발을 내려달라고 침대를 앞발로 소리 나게 긁는다. 한쪽 다리를 약간 내리면 신나게 발을 핥으며 밤 인사를 하고 내 방 앞을 지키고 앉아 잠을 청한다.(발냄새가 나서가 아니라고 믿는다!)

새벽엔 보통 5시를 좀 넘기면 낑낑 앓는 소리가 나를 깨운다. 모른 척 더 잠을 자는 시늉을 해도 30분이 지나지 않는다.

점점 커지는 앓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나는 거실로 나와 미르를 소파에 앉혀두고 누워 있다가 기어코 5시 40분이 되면 아침밥을 준다.

이때 폰으로 시각을 확인하고 폴더폰 접는 소리를 '탁'하고 내면 밥 주는 신호로 알고 신나 한다.

소파에서 미르를 내려주고 식기에 사료를 붓고 있으면 매번 미르가 내 손을 기분 좋게 살짝 핥아주는데 참 잘한다고 칭찬해 주는 것 같다.

아들이 미르 장난감 같은 것을 새로 사와 수납장 위에 올려두면 잘 보이지 않는데도 알아채곤 그 앞에 엎드리고 지키기를 시작한다. 꼼짝도 않고 달라고 시위를 한다. 언젠가는 자기 장난감도 아닌 다른 물건을 올려두었는데도(자기 것인 줄 알고) 새로운 것에 꽂혀서 엎드린 채 계속 지키길래 베란다 밖으로 물건을 내놓은 적도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웃으며 저 눈빛을 보라고 저 집중력과 저 호기심을 배우라고도 했다.

미르 미르 우리 미르♡

우리 미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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