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

몇 년 전의 부모님 초상

by 벗님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가면

바쁜데 뭐 하러 왔냐 하고

안 바쁘다 하면

쉬어야지 뭐 하러 왔냐 하고

일 있으면 전화만 한 번씩 하면 된다 하고

필요한 거 사다 준대도 없다 하고

병원 같이 가자 해도

혼자가 더 편하다 하고

1주일 또 2주일 만에 가 뵈어도 그러신다.


내가 친정을 나서면

분이 다 나와서

손을 흔들며

골목길 사라질 때까지

웃고 서 계신다.


나는 자꾸 뒤돌아보며

휘- 휘-

손을 저어

얼른 들어가시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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