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율을 묻는다.
MZ는 문화적 현상을 특정 나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특정 세대로 묶으려 했던 시도다. 단순히 나이로 묶으려고 하다 보니 '나도 MZ인가?' 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헷갈려하거나 MZ는 억지라며 잘 파라고 말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 미디어가 지배하던 획일화된 사회에서 X세대라거나 밀레니엄 세대라는 키워드로 정의하던 습관을 고치지 못한 채, 다원화된 세상에서까지 적용하려다 보니 생긴 억지 유행어였다. 오히려 억지라서 어디선가 계속 회자되면서 조금 더 오래 간 느낌도 있다.
어찌 됐든 간에 새로 입사한 MZ 덕분에 사내에 있던 악폐습이 사라져서 내심 좋기도 하고, 어쩔 때는 저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례해 보이기도 하다. 이때 MZ들이 했던 일들은 불문율을 물어본 것이다. 그리고 불문율을 건드리면 꼰대와 MZ의 싸움이 시작된다. 사회성 부족이라거나 논리가 안되니 권위로 대화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논쟁 말이다.
하지만 MZ는 어린 나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현상이며, 이런 불문율을 깨는 행위의 대표 격 인물은 트럼프다. 트럼프의 행위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 잘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비판받는 행위는 독립적인 정부 기관에 불이익을 주거나 인사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FBI국장을 임기 전에 해고했으며, 독립적인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사법부를 공격했다.
쉽게 말하지 못하는 PC정책에 대해 반대하며 지지세력을 모으기도 했다. 트럼프 1기에서는 별 이득이 되지 않을 북한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은 미친 사람이어도 일단 대화는 해보고 거절하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시대는 변했다. 미국 대통령부터 일반 시민까지 불문율을 물어보는 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이 사업으로 들어가 스타트업에서 꽃피고 있다. 구글은 검색창 말고 다른 게 왜 필요하냐는 질문을 던졌으며,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점이던 시절 회전율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연체료 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물어봤다. 혁신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 시작한다. 만약 홈 화면을 없애서 광고 수익이 낮아지는 건 너무 위험한 도전이라고 생각해 기존의 관습을 따랐다면 구글은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종사하며 기존 산업을 뛰어넘고 싶어 하는 우리는 모든 목소리에 열려있어야 하며, 소위 말하는 MZ행위를 반겨야 한다.
2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런 애쓰모글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는 부유한 나라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은 그 나라가 얼마나 포용적이고 창조적 파괴를 허용하는가에 갈린다고 한다. 실패한 국가가 되는 이유로 기존에 권위를 가진 사람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드는데, 조금 더 작은 범위인 회사나 개인으로 와도 동일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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