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완결과 시작

by 곽오리


웹툰 최근작이 완결이 났다. 조명도, 모니터도 꺼지고 높은 책상에서 내려왔다. 참 고요해, 모든 게 한순간에 사라진 것 같다. 연재 내내 시끄럽게 떠들던 주인공들도, 머리를 가득 채웠던 스토리들도, 가득 찬 일정표도,, 날 울리고 괴롭히던 댓글들도 업로드 버튼을 하나에 신기루가 돼버렸다.


공허.


어렸을 때의 꿈인 만화가에 계속 미련이 남아 다른 전공, 다른 직업을 갖고서도 계속 문을 두드렸었다.

오랜 시도 끝에 원하던 플랫폼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선 정말 기뻤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면 좋으련만. 완결이 나면 날 수록 공허하고 속이 비워져 간다.

분명 나는 꿈을 얻었는데 왜 계속 잃고만 있는 것 같을까.


그래, 나는 웹툰을 그리면서 무엇을 잃어버렸나. 웹툰 키워드 속에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 운이 좋다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얻었던 것도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