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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건소 Oct 25. 2023

죽은 뇌신경 되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리사제노바는 과학자의 눈과 시인의 귀를 가진 신경과학자이자 소설가로 하버드대에서 신경과학 박사입니다.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질환에 대한 과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한 강연에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쉽게 설명해서 참 인상 깊게 보았는데요. 그중에서 이미 치매에 걸린 뇌임에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 제 눈과 귀를 한 번에 사로잡았습니다.

75세 이상의 678명의 수녀를 대상으로 20년 이상 진행된 연구가 있습니다. 그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분들의 뇌는 기증되어 부검했는데요. 몇몇의 뇌에서 새로운 점을 과학자들이 발견합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렸지만, 걸리지 않았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반점과 신경섬유얽힘, 뇌수축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녀들은 살아생전 알츠 하이머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정확하게 말하면 뇌에 알츠하이머의 병변이 있음에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사실 알츠하이머의 원흉으로 여기고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은 사실 우리 몸에 필요한 역할을 합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타우 단백질은 타우 단백질은 뉴런에서 일차적으로 미세소관(microtubules)을 조절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세소관은 세포 안에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통로 역할을 하고 세포 분열을 용이하게 하는 실 모양의 작은 구조물입니다. 이 타우가 과인산화되어 여러 번 꼬이면서 신경섬유 엉킴 상태에 이르게 되어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것들이 제 기능을 하고 대사과정을 통해 없어져야 하는데 없어지지 못하여 우리 뇌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앞서 말한 수녀들은 높은 인지 유지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시 말해 기능적인 시냅스를 더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그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시냅스 일부가 죽었더라도 그것들을 보완할 만한 충분한 양의 신경망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여러 개의 길이 있어 한 개의 길이 막혀도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를 어려운 말로 신경 가소성이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내고 강화하는 것이고 이것이 새로운 시냅스를 만드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