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 여우 그리고 산행
요즘 글 쓰는 매력에 푹 빠졌다.
쓴 글을 또 보고 수정하며,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올렸다. 손이 부끄럽긴 하지만, 나의 발전을 위해선 읽는 독자에게 부족함을 얻어야 한다.
새벽 3시, 커피를 마신 탓일까? 잠이 오질 않았다. 천사 같은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보다 옆에서 잠들었다.
첫 기상을 알린, 우리 막둥이.
막둥이가 일어나면 아침부터 나의 일과도 시작된다. 재잘재잘 말을 얼마나 야무 딱스럽게 하는 것일까. 말문이 터지지 않을 때, 언어치료도 받았던 아이다. 넷을 키우지만 말문이 늦게 트인 아이는 없었다. 그러나 막내는 달랐다. 20년 2월, 코로나시대가 생기며 영향도 받았던 건 아닌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시간이 지나, 아이는 말문이 수리수리 마술처럼 마구 터트렸다. 그걸 아는 지인들도 말한다.
" 지수야, 넌 말 못 해서 어찌 참았니?"
걸을 때 도 이 아이는 15개월이 다되어 걸음마를 뗐다.
걸을 땐 남들보다 늦었지만, 시간이 지나 총알처럼 아니, 날쌘돌이처럼 뛰어다녔다.
기도는 응답했던 것일까?
아님 간절함이 시간이 지나, 마술을 부린 걸까?
또 아침부터, 난 바빠졌다. 날씨가 어제와 달리, 너무 좋다.
아이들을 위해 또 지인 찬스를 썼다.
이번엔 산행.
몇 년만 인지, 사방공원을 오르고 두 번째 산행이다.
보경사의 길은
아주 초록빛으로 찬란했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초록마을로 진입하는 기분이다. 보경사 입구에 도착하자, 꼬맹이가 배가 고픈 표시를 했다. 근처 편의점을 들렸는데, 배가 고프다 하여 빵을 집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말한다. 옆에 초콜릿을 집었다. 순간, 빵 터졌다.
"지수야, 배고프다며? 근데 초콜릿?"
막내는 나와 눈빛교환과 애교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엄마, 하나만 사주라...... 응?"
내손은 빵인데, 아이들은 젤리와 초콜릿.
계산을 하려고 있는 나에게, 미소를 짓는 셋째와 눈빛교환을 하는데 보조개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버렸다. 오늘따라 내 마음이 달달하게 녹아버린다.
드디어 산행 시작.
보경사의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웠을까. 하루전날 비가 온 탓일까. 물이 한가득 넘치며 물줄기 따라 흐르고 있다. 사극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나오는 장면이 스쳐 지나갈 정도로 바위 위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막내의 손을 잡고 눈구경이 한참인 나에게 말동무가 생겼다.
지수가 인당수의 재물이 되어 빠지는 장면을 얘기해 주었다.
https://youtu.be/F4X0 Wzf1 HY0? feature=shared
지수의 진지한 모습에 기억이 났다. 집에서 보고 있는 유튜브에서 이 부분이 꼬마에겐 감동이 되었는지, 소파 위에서 "아버지~" 하며 반복 뛰어내리는 장면이 생각났다. 이 아이는 계곡을 보니, 그 장면 부분이 떠올라 나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말 문이 트이니 재잘재잘 한 번씩 빵빵 터진다. 감동이 되면 음악이든, 장면이든, 그 부분을 따라 하며 나에게 보여줄 때가 많다. 지수가 좋아하는 '눈물비'는 애창곡이다. 감정표현을 잘하는 지수는 커서 뭐가 될지, 매우 궁금하다.
한참을 재잘거리는 소리에 중간쯤 걸으니 작은 폭포가 나왔다. 둘째가 힘들었는지, 눈물이 보인다.
" 현아 왜 울어?"
" 내려가자, 엄마 이제......"
지인과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쉬고 있는데......
순간 우리 신랑이 떠올랐다. 항상 어딜 가면 금세 가자고 하는......
" 현아, 조금 더 가면 폭포 볼 수 있어. 지금 가면 아쉽잖아 "
지인과 나는 둘째를 달랬다.
엄마로서, 여기서 포기하면 뭐든지 포기할 거 같은 심정이 들었다. 이 아이를 데려가야 미래가 성취될 것 같았다. 우린 조금 쉬다, 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