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구름다리 위의 연산폭포.
내연산은 12 폭포가 있다.
마지막 가기 전 폭포가 관음폭포이다.
곳곳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둘째 현이는 아까전보단 사뭇 다른 얼굴로 기분이 나아진 듯하다. 내려갔음 언제쯤 함께 올 수 있었을까? 포기하였다면, 아이들의 추억에 아쉬움만 남았을 것이다.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라는 표기가 적혀있다. 정말 이곳까지 왔으니, 아이들 소원과 나의 소원을 들어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잠시, 싸 온 커피 한잔을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폭포는 내 마음속을 쑤욱 내리꽂듯 시원하게 쏴아아악 쏟아냈다.
또다시 우리는 마지막을 향해 올라갔다. 겨울을 지나고 떨어진 낙엽은 비에 젖어 차곡차곡 우리 발에 밟혔다. 단단하진 않지만 질퍽질퍽하지도 않았다. 막내와 나는 비에 젖어 신발이 젖을 것 같아 오면서 피해 다녔다. 잘못 디뎌 아차 싶었는데 젖지 않았다.
꼬마등산객이 보이자, 등산객들은 웃으며 '파이팅!, 고생했어!, 멋지다!, 네가 최고다!'등 박수를 쳐주었다. 6살인 아이가 등산마지막 코스를 오르니 모두들 응원을 해주었다. 더 뿌듯해서일까? 막내는 힘들어하면서 다시 질주하였다.
드디어 도착!!
아이들은 이미 먼저 도착했다. 내려가자고 말했던, 둘째'전지현' 언제 그랬나 할 정도로, 얼굴이 밝아졌다.
제일 먼저 말을 건넸다.
" 현아, 어때? 좋지?."
" 응 좋아. 엄마 저기 구름다리 위에 큰 폭포 있어."
순간, 둘째와 나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눈빛 교환 후 웃었다.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데리고 왔지만, 나 역시 포기하고 싶었다. 근데 지인의 말에 난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끝까지 오를 수 있게 한 것 같아 더 뿌듯하다.
아이들이 위에 올라가 보자며, 내 손을 잡고 올라갔다.
수많은 계단 위의 출렁다리.
"우와~"라는 말이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오어사 출렁다리에 이어 또 다른 출렁다리.
흔들흔들. 무섭지만 아이들과 손잡고 건너갔다.
바람이 불어 막내는 지인과 함께 쉬고 있었다. 조금만 컸음 같이 갔을 텐데, 여기까지 와서 아쉬운 건 그 점.
안전을 위해 다음에 다시 오기로......
제일 좋아하는 첫째, 둘째, 셋째.
엄마와 함께 온 등산이 즐거운지 입이 귀에 걸려버렸다.
"얘들아, 어때?, 현아 올라 오길 잘했지?"
둘째는
" 응, 진짜 좋아. 근데 아깐 벌레가 많아서 싫었어."
하아 그것 때문에 내려갔음......어쩔뻔 했을까.
역시 우리 집 개구쟁이 또니! 때문에 또 한 번 멘붕에 웃는다.
그리고, 연산폭포
힘찬 물 주기가 용이 뿜어내듯, 지금까지 봐온 폭포보다 더 힘찼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사진 찍기 바빴다.
우린 바위 안쪽에서 찍고 싶었지만, 겁이 많아 가진 못했다.
무조건 안전.
찰칵찰칵.
셀카를 아이들이랑 찍으니 옆에서 보는 분이 웃었다.
순간 부끄러워 애들이랑 얼른 다리 위로 지나, 막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걱정이 산더미다.
어릴 적, 팔공산 갓바위를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갔었다. 그땐 새벽 5시면 출발하였다. 올라가기 전 새벽 캄캄한 공기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입김. 우리 아빠는 항상 컵라면을 먹고 산행시작했다. 올라갈 땐 힘들었지만, 내려올 땐 정말 가뿐하게 내려왔었다. 그때를 생각하니, 금세 내려올 것 같았다.
우린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내려갔다.
아이들은 내려간다는 생각에 또다시 앞질러 훅훅훅 내려갔다. 어찌 저리 운동신경이 남다른지, 역시 나이는 못 속인다. 지수와 나는 천천히 쉬엄쉬엄 거북이처럼 갔다.
한참을 걷다 보니, 반쯤 내려온 듯하다. 내려올 땐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바위에 앉아있는 할머니가 물었다.
" 아가, 얼마나 더가야 폭포가 나오노?"
" 많이 가야 돼요~~ 많이~ "
지수가 대답하자, 다시 말해주었다.
" 할머니, 반정도 더 가야 돼요~ "
할머니는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다리를 주물기 시작했다.
이게 아닌가, 희망을 줘야 하는 건가.
다시, 우린 내려갔다. 내려오는 폭포는 더 빛을 분사했다.
보경사가 보이자, 먼저 도착한 아이들이 보였다.
지수는 내려올 땐, 다리 아프다고 했었다. 그러나 언니들을 보자마자 뛰었다. 나무 아래에 돌탑을 쌓은 셋째, 또 다른 곳에 돌탑을 쌓은 첫째.
소원은 빌었을까? 정말 뜻깊은 등산을 마무리하였다.
보경사의 칼국수.
아이들은 허기가 지는지 배고프다 하였다. 지인과 칼국수집을 들어갔다. 인심 좋은 사장님은 우리 아이들이 많아서일까? 서비스인 손두부와 뻥튀기를 주었다. 그리고 칼국수는 어찌나 맛이 좋은지.
한 그릇 뚝딱. 아이들이 허겁지겁 먹었다. 입이 짧은 지수도 폭풍흡입해서 먹는다. 오늘따라 맛은 꿀맛......!
드디어 집도착
지수에게 물었다.
" 지수야, 아빠랑 또 꼭대기 폭포 보러 갈까? "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난 잘못 본 줄 알았다.
다시 물으니, " 아니, 안 갈 거야. 다리 아파."
신랑이 웃었다.
우린 이제 당분간 산행은 지수 때문에 힘들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힘들어도 이겨낸다.
다른 산행도 우리 도전해 보자.
수고했어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