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ing

엄마의 시간은 여유롭다.

by 예쁜여우

퇴사 후, 내가 이렇게 자유부인이 되었나.

주택을 살면서 옥상에 올라가 여유 부리는 날은 너무 짧았다.

요즘 이것저것 하면서 사는 하루.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립던 나의 지난 모습도 점점 잊혀 가고 있다.

막내와 여유부리는 주부♡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린다.

친정집을 갈 때 산과 들이 옷허물을 여러 번 갈아입듯, 내 마음의 허물도 갈아입기 시작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겸 부처님 오신 날이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신랑의 찬스는 물 건너가 버렸다. 회사는 내편을 들어주지 않고 야근을 시켜버렸다. 그 덕에 우린 따로 놀았다. 신랑은 집에서 자유, 난 아이들과 지인분의 찬스로 콧바람 쐬러 가기로 했다.


김밥을 후다다닥 준비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이들 콧노래와 함께 출발하였다. 나의 고마운 인연, 그분 덕에 운전하지 못하는 내가 아이들과 편하게 즐기고 있다.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마음은 평안했다. 제일 먼저, 안정사를 들렸다. 우리 엄마와 자주 들렸던 절이 생각났다.

그 뒤로 13년 만에 절을 방문한 것이다. 장소는 달랐지만, 향의 냄새가 너무 평안했다.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다. 특히 2호는 표정에서 벌써 눈에 읽혔다. 절밥은 오랜만에 먹는다. 모든 음식이 오늘따라, 다이어트도 잊은 채 술술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은 탓일까? 하늘은 흐릿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5월은 포근하다.

슬슬 뒷정리 후, 우리는 솔숲을 가보았다. 산 쪽이라 공기부터 달랐다. 하늘 위에 날아다니는 백로, 대나무숲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그 소리는 녹음해서 들리는 것과 다른 평안함을 주는 진짜 자연의 소리였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자연 속에서 풍기는 냄새와 소리가 너무 좋아진다.


한참을 아이들과 맨발 걷기를 한 후, 우리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기계의 캠핑장에 어린이날기념으로 말체험을 한다는 소식에

또다시 움직였다.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였다.

특히 막내는 무서움이 없는지, 해맑은 미소로 빨리 타고 싶어 했다. 한 명씩 한 명씩 탄 후, 옆의 작은 조랑말이 보였다.

겁에 질린 모습으로 있는 말, 우리 아이는 다가가 인사를 해주었다. 막내는 말이 귀여웠을까? 자리를 뜨지 않고 신기한 듯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이 체험을 끝난 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움직였다.


네 번째 장소는 기계의 봉좌마을.

안에는 캠핑족들로 가득 매워져 있었다. 아이들은 그 앞쪽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은 외로움 없이 장소만 선택하면 자매끼리 깔깔깔 거리며 논다. 그 모습을 보고 있음 참 뿌듯하다. 드디어 배고픔이 왔는지 배꼽시계가 울렸다.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쳤다. 아이들은 놀다가 먹는 음식은 꿀 맛이란다.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 모습은 복스럽기도 하다.

기다리기 좋은 우리 막둥이♡


활기차게 놀았는지, 우리 모두 지쳤다.

그래도 하루동안 알차게 보내서 보람찬 하루였다.

아이들도 즐거웠는지, 벌써 막내부터 꿈나라로 가버렸다.

잘 자 내 사랑.





내사랑 1호, 2호, 3호, 4호 ♡
봉좌마을 놀이터에서 포즈를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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