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의 김밥

내가 잘하는 요리 중 하나, 김밥

by 예쁜여우

직장을 다니며, 제일 잘하는 음식.

그건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알록달록 김밥.

빛깔이 고은 당근싹싹싹 채 썰고, 노란 계란지단, 간장+올리고당 어묵볶음, 단무지, 담백한 치즈, 맛살, 햄.

속재료를 넉넉히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막내의 눈물에 슬픔이 찾아온다.

기가 막히게 재료준비를 하고 있으면, 내 앞에서 맑은 눈으로 눈 맞춤을 한다.

그 눈에 마음이 녹아버린다. 처음엔,

"안돼! 싸서 먹어야지, 싸서 줄게?"

이랬는데, 그 재료가 뭐라고. 아이의 눈에서 슬픈 표정을 짓게 만들었을까?.

이제는 재료를 넉넉히 준비한다. 어릴 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상처를 받는다. 나 역시 어릴 적 사소한 상처와 말은 한구석에 자리 잡는다.

막내는 항상 내가 김밥 싸면, 무엇을 하고 있다가 슬그머니 식탁 앞에 앉아서 내 눈을 본다.

"지수야, 먹고 싶어? 치즈 줄까? 아님 뭐 먹고 싶어?"

이제는 대화가 통한다.

" 치즈 하나만 먹으면 안 될까?"

" 치즈 먹어두되~ 먹고 이따가 김밥 싸서 먹자."

엄마는 초보라서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생각하고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따르면서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내 아이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내 마음대로 쉽지 않은데, 어쩜 능숙하게 다루는건지.

아이들은 한 번씩 얘기한다. 엄마는 천사 같은 마녀라고.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이번기회로 반성하며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아이들을 위해 김밥으로 마음을 풀리고 있다.


"얘들아. 엄마의 노력으로 만든 김밥.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일요일 저녁 김밥
막내소풍 도시락
아이들 친구와 함께온 나들이 소풍김밥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막내의 작은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