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셋째의 하원시간은?
직장을 다니며, 내 폰에 울리는 아이들 전화소리.
초1 때는 꼬박꼬박 알람처럼 잘도 울린다.
한 명씩 한 명씩...... 울리지 않을 때가 점점 늘어난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겼을까. 나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진다.
그럼 나는 내가 알람을 아이들에게 울린다.
"엄마?, 나 친구들이랑 잠시 놀다 들어갈게."
저학년,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그 알람소리는 줄어든다.
똑딱똑딱
2시, 3시, 4시 점점 기다려지는 핸드폰 알람.
둘째는 알아서 척척. 돌보미선생님 전화가 울렸다.
" 어머니~3호가 집에 오질 않네요."
또 셋째.
난 마음이 불안하면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어 멈추었다.
학교, 친구, 3호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다.
누굴 닮았는지......
나의 과거 뽀글이소녀와 엄마를 보는 듯했다.
눈앞이 캄캄해지자, 다시 전화를 걸었다.
5시쯤 드디어!!!!!!
반갑지만, 폭발직전인 나를 진정시키고 말했다.
" 3호?, 집에 안 가고 머 하니?"
" 떡볶이 먹고, 집에 가려고......"
" 그래. 얼른 선생님께 전화드리고 집에 들어가."
내 가슴속 울화통이 쑤우우욱.. 내려가길 바랐다.
안돼, 참아야 돼.
집에 도착하니, 이미 3호는 2층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 3호? 내려와~~~!"
"......"
한 번 더 내 마음을 정리 후, 말했다.
" 일찍 다니자?"
그러자, 3호가 나를 안아버렸다.
" 미안해 엄마,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었어."
그래. 내가 집에 없으니, 배고플 만도 하지. 난 우리 엄마가 초등학교땐 집에서 매일 간식해 줬는데......
그 이후로 우리 집은 매일 떡볶이와 분식이 끈이질 않는다.
퇴사 후,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해줄 거란 생각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쉽지가 않다...... 우리 엄마가 해준 간식이 나도 그립다.
오늘도 하교시간을 기다리며 간식준비 하는구나.
사랑해 우리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