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1호, 2호, 3호, 4호 각자의 아침시간.
우리 집 큰아들, 알람배꼽이 울리자 꺼버린다.
내 가슴은 조마조마.
10분 뒤,
" 여보, 일어나?"
얼마나 피곤할까. 하지만 일어나야 하는 그 무게감.
잠이 덜 깬 그 얼굴. 나는 백조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퇴사 후, 점심도시락을 매일 싸주었는데.
요즘 피곤하다는 핑계로, 나는 몇 일째 빈손으로 보냈다.
한번 핑곗거리로 벌써 귀찮아졌을까? 내일부터는 다시 도시락을 싸주기로...... 오늘 하루만 더쉴게.
7시.
" 얘들아, 1호 2호 3호 일어나야지??."
하나 둘 셋 자기 이불을 정리하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3호는 아직도 나에게 부족함이 많은 아기다.
피곤에 절어있는 모습이 천상 아빠와 붕어빵이다.
1호와 2호는 조금 늦게 깨우면, 늦었다며 후다다닥.
요즘 학교생활이 즐거운지, 엄마의 뒷정리를 부탁하며 등원하기 바쁘다.
3호는 문밖으로 나갈 때, 웃어준다. 일어나서는 정말 시크한 모습을 한 셋째. 건들면, 무언가 불만이 터질 것 같은 모습에 그냥 바라보고만 있다. 유전자의 힘은 정말 신기하다. 아빠와 모습이 똑같다.
"잘 다녀와~오늘도 파이팅!! 떡볶이 해놓을게......"
"사랑해 엄마, 삐리리리도 100개 해서 올게."
그 100개가 뭐였는지 잘 듣지 못했다. 나도 사실 잠이 덜 깬 상태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반복 질문은 아이들에게 안 좋을까 묻지 않았다. 하원할 때, 다시 귀 쫑긋해서 모르는 척 해결해야겠다.
마지막 4호.
요즘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은데, 더 아기가 되어버렸다. 출근할 땐, 7시 20분이면 기상시켰던 아이가 요즘 1시간 뒤쯤 일어난다. 오늘은 더 늦게 일어난다. 어제 엄마의 잘못찬스로 "백설공주"영화 보다 12시 취침했기 때문이다. 어쩜 자는 모습이 아직도 아기인지, 손, 발 모든 게 우리 집 막내딸이다.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거나, 내 품에 안으면, 자면서도 애착인형 감싸듯 내 팔을 감싼다. 그럼 더 엄마의 품이 아직 느껴지나 보다.
아이는 잠잘 때 제일 예쁘다고 했다. 나 역시 잠잘 땐, 큰아이도 모두 천사가 따로 없다. 늦게 재운 탓으로 나는 아침부터 집안일을 후다다닥 하며, 4호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드디어 일어났다.
나와 함께 걷는 등원길이 좋다는 말에 일주일은 걸어가기로 약속했다. 솔직히, 차로 등원하는 것이 나에겐 꿀이다.
근데 한 번의 찬스는 행복을 가져오는 아이에게 들어준다.
" 엄마, 오늘 걸어갈 거지?"
" 응. 3호 엄마랑 걸어서 가자~좋아?"
" 응. 엄마랑 걸어서 가면, 제일 좋아."
그래. 나도 언제까지 이런 찬스가 있을지 모르지만, 막내와 산책하는 길이 좋다.
그래. 나도 우리 엄마랑 걸어서 갈 때가 제일 좋고, 등원시간이 늦어지면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왜냐면, 우리 엄마볼일 있을 때, 나를 유치원에 일찍 데려다주고 갔다. 그때 한글공부를 선생님과 1대 1로 잠시 했을 때, 혼나면서 울기도 했다. 제일 싫었다. 아직도 기억이 남지만, 나를 가르쳐주던 선생님이 아주 가끔 생각난다.
한 명씩 등원시킨 후,
나는 오늘도 모닝커피에 정신을 차려본다.
아이들 하원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오늘도 간식재료 장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