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다.
우리 집엔 구들장과 장작 패는 사나이가 있다.
지붕 위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뿜어 나온다.
퇴근길, 파출소 앞을 지나, 참나무 냄새가 내 코끝에 풍기기 시작한다. 안방의 구들장은 장작을 넣어야 겨울을 보낼수있고, 우리 부부의 추억공간이다.
우리 집 앞에 오면 땡칠이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이사 온 뒤, 지금까지 함께한 땡칠이. 땡칠이는 우리 아이들과 집을 지켜주는 시바믹스견이다. 재롱이 많고 똑똑한 녀석이라, 우리 집 식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지금은 덩치가 커서 풀어놓지 못하지만, 강아지 땐 장작불지필 때 항상 내 옆에 붙어있던 녀석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과 나를 위해 불을 짚이는 사람. 그 시간은 내 마음도 살살 녹이는 데이트 시간이기도 하다. 커피머신에 커피를 뽑으며 장작 피울 때 옆에서 함께 마시는 커피는 코끝이 빨갛게 시리지만, 마음은 달콩 살콩 하다. 장작을 팰 때는 변강쇠가 따로 없다. 그래서 나는 한 번씩 전강쇠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럼 입이 귀까지 걸려 더 힘껏 내리친다. 그 모습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던가. 내 눈에 콩깍지가 벗겨졌다, 다시 콩깍지가 씐다.
장작을 하나씩 하나씩 얹고, 불을 피우면 그 불꽃을 보는 맛이 황홀함이 따로 없다. 가만히 둘 다 멍 때리며 불만 쳐다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군고구마를 만든다.
우리 아이들이 호일에 쌓인 고구마는 꿀맛이라며 표현한다.
오늘따라 커피 향과 참나무향으로 내 마음까지 따뜻해져 온다. 추운 겨울 달빛아래 비춘 나의 하우스 안에는 아이들의 시끌벅쩍한 소리와 함께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찬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집에 온기를 짚여주는 한 사람.
그 손은 돈과도 바꿀 수 없는 한 사람입니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도, 한번 참고 뒤로 한 발짝 물러주는 사람. 당신이 있기에, 오늘도 달빛아래 함께 먹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