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땡땡이소녀(3)

아쉬움에 눈물로 헤어졌다.

by 예쁜여우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날씨도 아까와 달리, 흐릿해져 온다.

'우당쾅쾅'. 순간 셋은 놀래서 움찔하였다. 집에 가기 전 우리는 무사히 동대구역으로 가야 하는데 하며 걸음은 제자리걸음이다. 아쉬움이 묻은 시간, 막내도 아쉬움이 남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흥얼거리며 놀고 있다. 길거리의 버스킷노래가 들리고, 소나기가 올꺼같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노랫소리에 기분도 up 되어 발걸음은 더 떨어지지않았다.

'우리 이제 가야하는데?.'

언니들과 다시 오자며 사진으로 몇 장 남긴 뒤, 우린 하늘을 보며 발길을 돌렸다.

처음이지만, 개인적으로 동촌유원지가 오늘 장소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 금호강이 보이는 구름다리는 주변을 너무 멋지게 가로질러 있었다. 다시 찾을 땐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걸어봐야겠다. 오늘 수고했어 막둥이 그리고 내 동생.


아쉬움 마음을 뒤로한 채, 우리는 동대구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오늘은 비용도 절약, 시간도 절약. 아주 뿌듯한 여행이었다. KTX를 기다리는 동안 동생과 나는 수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지금은 무언가에 얽매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언젠가는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막내는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지도 모른 채, 열차를 타기 직전까지 아무런 반응 없이 신났다.

천둥번개가 연이어 치면서, 시원한 소나기가 굵직 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떠나기 전 먼저 보내고 싶은 마음에 동생을 가라고 했지만, 나를 보내고 가야겠다는 동생. 우산도 없이 어찌 가려고 저러는지 걱정이 앞선다.

드디어 열차는 눈앞에 있고, 이별의 시간이 왔다.

뭔가 모르는 이 짜릿한 마음.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한 눈망울로 막내가 울음이 터졌다. 정말 포항으로 같이 가는 줄 알았는지 쥐도 새도 모르게 얼굴이 홍단무처럼 붉어지더니 울기 시작했다. 순간 당황스러워 내 마음까지 울컥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동생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 아 정말 나까지 붉어지면 안 되는데......'

꾹꾹 참으며 열차에 올라 자석에 앉는 순간까지 아쉬움이 묻어난다. 창밖에 있는 동생이 오늘따라 마음이 예뻐 보인다. 막내는 이모를 보며 눈물을 뚝뚝뚝 흘리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래서 다시 올 수 있을까. 막내와 나는 출발하는 기차에 손을 한 번 더 흔들어주며 마지막인사를 건넸다.

음료를 주며 달래려고 막내손을 잡아주었다.

어쩌면, 이 순간이 미래의 나와 이아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짠해졌다.


오는 시간은 길었지만 막내 때문에 시간이 짧은 열차를 택했다. 30분 만에 도착해서 바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날씨가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는 걸까?.

비 맞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복귀했다. 동생도 무사히 비가 그친뒤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막내는 오늘 여행이 마음에 들었는지 기분이 up이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건넸다.

" 엄마, 우리 또 가자 이모랑 셋이서."

" 쉿, 꼭 언니들이랑 같이 다음에 가자 우리."

눈치 빠른 셋째가 다가와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더니 웃으며 지나갔다. 조용히 내 뒤로 온 남편은 오늘 즐거웠냐며 물으며 "수고했어"라고 말했다. 그말에 웃으며 답을 주었다.


당신 찬스에 우리 모녀가 즐거운 힐링하고 와서 더 고마워. 또 우리모녀는 동해번쩍 서해번쩍.


아이들 저녁을 챙기며 무사귀환 소식을 동생과 통화하며 오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을 다시 한번 가져보기로 약속했다. 막내도 피곤했는지 오늘따라 조용히 잠들어 버렸다.


우리 집 막둥아.

잘 자고 이런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좋은 꿈 꿔.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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