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

드라마의 장면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판이다.

by 예쁜여우
살롱드홈즈 드라마의 한장면

토요일인 아침.

아이들의 간식과 식사준비를 준비해 두고,

출근길을 향해 무거운 몸을 앞세워 승강장으로 향했다.


아직 버스오기 10분 전.

시골은 아니지만, 시골 같은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침 일찍 보따리를 싸매며 내 옆에 앉아계신다.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어디를 가시려고 아침부터 나오신 걸까?.

우리 할머니도 저렇게 한가득 싸매고 다니실 텐데.

'할머니, 보고 싶다.'


어르신들이 힘들까 승강장은 예전과 달리 에어컨이 나오며 시원하게 마련되어 있다.

가끔 집이 더워 못 견디면 그들의 작은 공간, 정겨운 담소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옆에 조용히 들어가 앉아있다, 내 눈에 들어온 광경.

고등학생들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남 2여 1 모여, 그들 옆에 앉아있다. 나도 호기심 가득한 그 시절이 있었기에 다 그러려니 생각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니, 더욱 관심이 갔을까? 첫째는 요즘 중학교생활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를 자주 한다. 그 얘기를 듣다 보면,

'대한민국은 큰일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때보다 더 심하다는 걸 느낀다. 아이의 말에 나는 듣다가 고개를 저었던 적도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그냥 지나치거나 조용히 모르는척한다.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들은 내 아이가 청소년이 되니 아이에게 듣던 말들이 스쳐 지나가며 장면들 하나하나가 현실과 더욱 공감하게 된다.


미성년자

승강장에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 어른들 눈을 피해 뒤로 가버렸다.

내가 잘못 본 걸까? 나 역시 눈을 피해버렸다.

' 설마 아니겠지? 아니길......'

할머니들이 입을 떼기 시작했다.

" 아이고, 세상이 이상해지네. 어린것들이 아침부터 어른눈치 안 보고 뭐 하는 짓인지, 사내아이도 가시마도 담배를 물고...... 쯧쯧. 예전 같지 않네."

그 뒤에선, 어른들이 보이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젠 화장실에서 몰래 피는 시절은 없었다. 외국처럼 부끄러움하나 없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아이들이 승강장안으로 들어오자, 할머니가 물었다.

내 심장은 순간 쿵덕 뛰기 시작했다.

" 학생들 나이가 어찌 되는가?"

남학생이 말했다.

" 20살이요 왜요? 저 몇 살로 보여요?"

" 20살 맞아? 어려 보이네"

" 하하하 감사합니다."


어른들이 보는 매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


나와 눈이 마주칠 때 불안해 보이는 너희가 이모는 왜 이렇게 안쓰러울까? 제발 20대들이 맡길 빌어볼게.

그 공간에서 나는 빠져나왔다.


한 번씩 길을 가다 보면, 나의 학생시절과 너무 다른 모습을 목격한다. 시내를 가면, 교복 입고 돌아다니면서 화장은 기본이며 짧은 치마. 그리고 내 옆에서 튕겨져 오는 욕들.

담배 피우는 녀석들.

둘째와 셋째는 아직 초등학생이다. 한 번씩 하원 후 말을 한다.

무서운 언니오빠들이 담배 피우는 광경을 봤다고 말한다.

"엄마, 그래서 나 안 쳐다보고 뛰어왔어."


내 아이들과 시내를 나가면 그 모습을 보며 저렇게 되면 안 되는데 하면서 돌아올 때가 있다. 그리고 보내지 않는다.

그건 부모의 뜻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부모도 쉽지 않은데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무게감이 얼마나 느껴질까.


쉬는 날 아이들을 등원시키며, 집에 혼자 덩그러니 있을 때, TV에서 이시영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봤다. 학폭을 다룬 장면이 나왔다. 아파트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 그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 모습이기도 하다.

또 한 학생을 지구 끝까지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학폭가해자 아이들 모습이 그려졌다. 그 장면에 보이는 피해자를 보는 내내 가슴이 울컥했다.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안 되는데 하며, 심장이 콩당콩당 뛰며,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위대한 아줌마들로 인해 사건이 잘 해결됐지만, 현실도 저런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아이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어선 안된다. 학폭은 어른들이 모르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만약 내 아이와 다른 아이가 똑같이 당하고 있을 때,

나도 솔직히 조금은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이 조금 더 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며 또 한 번 주의 깊게 내 아이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나는 내 아이들에게 말했다.

" 어른들 앞에서 항상 예의 바르게, 그리고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거나, 친구를 괴롭히거나 상처받게 하면 안 된다."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은 지인과 내 아이의 입에서 자주 듣게 된다. 정말 이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을까?

내 아이도 저러면 안 될 텐데......


왕따, 그리고 남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

나중에 시간이 흘러 나에게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나 역시 내 아이의 잘못된 길은 부모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내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길로 훈육하며 인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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