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응어리를 긁어내다.
나는 요즘 몸도 마음도 다시 무거워진다.
오늘은 발바닥에 불이 날듯한 내 몸을 아침에 아이들을 등원시키며 계속 누워있었다. 나이가 조금씩 드니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집안일을 조금 미루고 반나절 낮잠을 자며, 멍 때리며 앉았다가 정신차려야지 하며 일어났다.
앞마당 청소를 하고, 옥상정원을 정리하고, 나는 외출준비를 했다. 원래 지인들과 약속이 있었던 날인데, 도저히 힘들어 내 몸을 위해 캔슬 내버렸다.
결국.
한의원을 방문했다.
더 좋다고 하는 약과 한의원을 찾고 싶지만, 나는 내 병을 잘 안다. 어느 곳이든 가도 더 호전이 없다는 것을......
예전부터 노력해 봤지만,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편한 곳에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블로그를 검색하여 제일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기로했다.
마음도 몸도 지금까지 힘들었을까?
휴무인 오늘,
피곤함이 얼굴에 가득 표출되는 듯하여 나는 견디지 못해 결정했다.
일을 하며 지금까지 미뤄왔던 치료.
나는 누군가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안부의 메시지가 신호였던 것 같았다. 그동안 내 몸의 모든 응어리 가득한 상처들과 스트레스는 나에게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면신경마비 중 가장 많은 형태인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의 발생원인에 대한 가설로는 바이러스 감염, 허혈성 혈관질환에 의한 마비, 당뇨에 의한 혈관 장애, 다발성 신경염, 자가면역성 질환 등이 있고 이중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유력하다. 네이버 지식참고
올해 직장 퇴사 후, 나는 내몸에서 나타나는 거부반응이 있었다.스트레스 위장염으로 인한 구토증상과 견딜 수 없는 두통으로 나는 10일 동안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버텼던 나인데, 그날은 온몸에 혼이 빠져나갈 거 같은 느낌이었다.
나의 병을 알지만, 아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버틴다. 한 번도 입원과 수술을 한 적은 없었지만, 나에게 큰 트라우마 같은 일들로 나는 웃는 얼굴을 잃어버렸다. 그 이후 당당하게 살아온 듯하였으나, 표정에서 나의 이미지는 사회생활을 하며 이미지가 깎여 내려온듯하다.
새로운곳의 적응이 몸에서 또한번 무게감이 있던 탓일까?누군가의 걱정으로 안부를 전하는 말은 나의 몸이 힘들다는 신호인셈이다.
" 눈에 뭔가났어요? 피곤해서 부은 거 같아요"
아, 피곤이 몰려와서 힘들었나 보다.
" 입이 한쪽만 올라가네요 어디 아파요?"
" 네. 구안와사가 왔었어요 "
진료 후,
나는 내 몸에 불편함을 의사에게 호소했다. 하지만 너무 예전일이라 100%로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현재 조금 불편함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치료를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라도 도움이된다면 웃는 내모습으로 잠시나마 돌아가길 희망해 본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기분탓일까? 가벼워진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장을 봤다.
역시 오늘 하루도 시간은 재깍재깍 빨리 지나가버린다.
내일을 위해 쉬엄쉬엄 불타는 금요일의 휴일을 정리한다.
세상에는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이 참 많다.
출근길 종합병원을 지나며 보이는 환자들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이 가슴이 무거워질 때도 있다. 내가 살아가면서 저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아프다.
오늘도 무사히 치료 후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 몸이 더 아프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다.
우리 집 복을 가져온 제비집에 제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둥지 안에 뭐가 있으려나? 아기제비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오늘도 제비집을 보며 간절히 기도해 본다.
'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며 웃음을 잃지 않게 도와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