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교육을 받다.
일요일 막내와 함께한 여름물놀이는 즐거웠다.
언니들 없이 급하게 준비한 물놀이는 어린아이에게 빠질 수 없는 물 놀이터였다.
지인아들과 한참을 놀고 난 후,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떠는데 피곤했는지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생명이 하나, 둘, 셋, 넷 찾아올 때의 그 놀라움은 잊을 수 없다.
분만실에서 태아심박동소리.
작은 생명에서 콩당콩당 뛰는 심장소리는 잊을 수가 없다.
주말여름에 자주 왔던 장소.
일하는 신랑에게 카톡으로 보여주니, 답이 왔다.
" 어 여기 우리아이들 놀이터네?"
우리 아이들이 오순도순 놀던 그때의 추억장소
세월은 참 빠르다.
일요일이 지나고, 또 한 주가 시작되었다.
바쁜 월요일 하루가 지난, 화요일.
지인들과의 교육으로 일정이 있는 날이다.
버스 안에서 쓰러진 할아버지를 군인들이 심폐소생술한 날.
잊을 수 없었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언젠간 내 가족에게도 또 닥칠 수 있다는 생각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신청해 두었다.
"여보 나 심폐소생술 교육 간다?"
"오~배워두면 좋지. 잘 받고 와 "
아침 일찍 눈이 번쩍.
월요병에 찌들어진 피곤함은 여전히 무겁다.
5분만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눈과 마음은 나의 몸에게 신호를 보냈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움직여야 돼!'
막내와 나는 등원길에 손을 잡으며 걸었다.
오늘따라 30분 늦게 나온 등원길이 아주 여유롭다.
" 오늘도 파이팅!"
무거운 몸을 위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잠시 어제 일이 떠올랐다.
열심히 하려니, 나이 탓인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었던, 울컥해 버린 월요일.
' 잘 버텼다! 힘들었지만, 더한 것도 했는데 잊고 또 아자!'
북적북적.
아침부터 병원에 무슨 차가 이리도 많은지, 후다다닥.
교육장에 도착하니, 연령별로 다양히 앉아있다.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실습.
실습하며 배워보니 쉽진 않았다. 하지만 골든타임에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집중했다. 나의 가족이 이런 일로 쓰러지면 당황스럽지만, 한 번은 해야 될 일이다.
심폐소생술 실기를 하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절실한 마음이었던 그날을 떠올리니 더 힘이 가해졌다. 손목은 아프지만 교육생모두 내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실습을 하고 있었다.
영아, 어린이, 성인 심폐소생술방법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그리고 기도폐쇄 처치방법.
언제 가는 내 가족과 내 주위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이수하고 있었다.
내두손의 펌프로 30회 할 때마다 들리는 깔딱깔딱하는 소리.
그리고 자동제세동기방법.
우리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줘야겠다.
' 얘들아, 엄마가 배웠으니 너희도 꼭 가르쳐 줄게.'
교육을 이수 후,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배가 고팠는지, 폭풍흡입 중이다. 우리는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털어내며 먹었다. 낙지다리가 오늘따라 오동통통.
역시 맛집인가 보네. 피자 한 조각에 낙지가 내 마음까지 홀가분하게 빠트려버렸다.
"잘 먹었습니다. 맛있어서 다음에 또 올게요!"
사장님의 매너는 정신없는 점심시간에도 사장님의 서비스멘트 센스가 넘치셨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긴 아쉬워, 커피숍을 찾았다.
아이들 없는 여유로움.
일하기 전 백조시절이 잠시 그리워진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끊임없이 쏟아진다. 그 덕에 우리는 한주의 스트레스도 훅훅 날아가버린 듯하다.
" 즐거웠어. 오늘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다음에 또 보자"
일주일 한번 있는 주중 휴무.
아이들 없이 나의 시간을 보내니 힘들었던 순간이 잊히네.
내일은 또 출근? 하아. 시간이 오늘따라 후다다닥.
조금 천천히 가지. 쉬는 날은 아쉬마음을 아는지 더 빠르다.
다음을 기약하며 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