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여름 첫 물놀이 즐기다.
한 주가 빠르게 지나가버리고,
토요일이 되었다.
신랑이 보내준 한 장의 사진 속 꽃.
"무슨 꽃이야? 이쁘네."
" 경주 왔는데, 애들이랑 바닷가에 조개 잡으러 가자."
퇴근 후, 그 말에 후다다닥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버스가 살금살금 거북이처럼 간다.
내 귀에 들려오는 쫑알쫑알.
" 할머니요 앞으로 앉으소~맨뒤는 위험해요"
" 아주머니. 앞에 앉으래요. 얼마 전 할머니가 뒤에 앉았다가 다쳤어요~그래서 기사님이 걱정이 되시나 보네"
할머니는 뒤에서 내려오지 않으셨다. 한참을 지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릴 때쯤 내려오셨다.
1시간이 지날 때쯤, 집 도착.
" 얘들아, 바닷가 조개 주우러 가자!"
아이들과 나는 신나서 하나, 둘 챙기며 대기하고 있었다.
아빠 올 때만을 기다리는 진주 넷.
1시간, 2시간.
'헉 뭐지? 왜 안 와? 눈 빠지게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니 나마저, 시계에 빠져들었다.'
" 어? 아빠다."
후다다닥. 아이들은 기다리다가 지친 내색 없이 출발을 했다.
포항에서 바다와 친해진 진주들.
여름은 무조건 바다. 내 집 없어 서러웠던 시절, 아이들과 내 집처럼 들락날락했던 바닷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찾은 바닷가에서 보는 진주넷의 뒷모습은 짠하면서도 뿌듯하다.
파도가 오늘따라 심하게 치는 바람에 바다 안은 못 들어가고, 앞에서 서성이는 막내.
바다 안에 조개 잡자던 내 짝지는 어슬렁어슬렁.
" 얘들아 파도에 휩쓸릴 수 있으니까, 안에 들어가지 마!"
" 여보, 내가 보고 있을 테니 조심해!"
그나저나, 조개가 있어서 들어간 걸까?
" 잡았어?"
" 파도가 세서 안으로 가지 못하는데...... 4마리. 잡았다."
조개잡으로 온날 진주 넷과 함께 4마리 잡은 거 방사해 주고 , 다음을 기약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멘붕이 와버렸다.
모래...... 모래알까지 들고 집으로 오면 어쩌지.
발도 옷도 최소로 털고 왔는데, 화장실, 집안, 마당 모두 모래알이 우리 진주보다 더 많네.
" 나 옥상에 애들이랑 놀 수 있게 그늘막 치고 있을게."
" 지금? 에너지가 넘친다. 얘들아 우린 씻고 쉬자."
모래 치우고, 래시가드 정리하고, 청소하고, 옥상에서 신랑이 말했다.
" 이리 와봐, 구경 좀 해. 그리고 얘들아 오늘은 시켜 먹자."
아이들은 아빠말 한마디에 지칠 줄 모른다. "오~~ 예"
" 오, 쫌 멋있다? 수고했어."
신랑과 옥상에 앉아 한참을 얘기한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라탕과 치킨을 시키며 토요일을 마무리했다.
나의 짝꿍 그리고 진주넷.
너희와 함께한 첫여름 물놀이는 즐거웠다.
올여름 더 신나게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