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내리는 길.

내마음속 빈공간이 엄마품처럼 닮아가길 바란다.

by 예쁜여우

막내와 돌봄 선생님의 시간.

나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흐릿흐릿.

무언가 울컥거리며 터질 것 같은 하늘.

시원하게 뻥 뚫어져라 내릴 듯 말듯한 하늘.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나를 위해 걷기 시작했다.


낮잠을 자는 동안 잠시 엄마와 딸을 주제인 듯 꿈을 꾸었다.

무슨 내용인지 가물가물했지만,

내가 꿈속에서 펑펑 울었다.

꿈 속에서 본 엄마와 찍은 어릴 적 사진. 생생하다.

엄마를 잃어버릴뻔했던 시간.

그 이후 나는 자주 들린다고 결심을 했지만, 차가 없는 나에게 쉽지 않았다.

꿈속의 사진 속 엄마는 내 나이만큼 젊었던 모습이었다.

웃고 있는 엄마와 나.

나는 왜 사진을 붙잡고 울었을까? 한 시간가량 낮잠을 잤는데, 마음이 무겁다.

카페에 앉아 내 머릿속 흐리멍텅한 날씨를 맑게 만들며, 아메리카노 한잔에 정신을 차려보았다.

이번계기로 다시 친정을 들락거려야겠다. 후회하지 말라는 신호처럼 느껴지는 꿈자리. 잠시 멍하니 어릴 적 타임머신을 돌려보았다.


' 다시 꼬맹이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데......

소나기가 요란하게 오기 시작했다. 우산 없는 내손.

비 맞으며 뛰어가야 하는데, 오늘따라 맞으며 걷고 싶어 천천히 걸었다.

"엄마, 어디 갔었어? 비 맞았어?"

"우리 꼬맹이 보고 싶어서 후다닥 오는 길에 비 맞았네?"

오랜만에 비 맞으며 걸으며 도착한 포근한 내 보금자리.

우리 엄마품에 들어온 것처럼 달콤하다.


'잠시 자리를 이탈하고 싶었지만, 나의 자리는 우리 집'


소나기처럼 변덕스러운 내 마음의 날씨덕에 하루가 요란스럽게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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