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넷에서 나누기 2 (1)

두 명의 진주로 나누어졌다.

by 예쁜여우
여행 떠난 둘째,셋째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날.

아이들은 주말부터 D-day를 기대하며 쫑알쫑알 밤잠을 설쳤다. 그 덕에 나도 설레는 밤을 즐겼다.

떨어지는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밤을 설쳤을 나에게 아무 내색 없이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진주 둘.

아침부터 캐리어를 들고 떠나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다.

날씨까지 변덕이 심한지라 걱정이 내 머릿속까지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버렸다. 마중을 하며 불안한 내 마음을 부여잡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몇 번의 부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오는 나의 심정은 육아의 해방반 or 걱정반인 셈이다.

막내를 등원시키고 지금까지 동생들 때문에 버거웠을 첫째와의 시간을 보내려 준비를 했다.동생들 없는 첫째는 마음이 편안해 보였다.


첫째와의 데이트(영화 보기-좀비딸)

매년 아이들과의 영화관에서 보내는 즐거움은 잊을 수 없다.

첫째와의 데이트 역시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친구 같은 아이.세월이 지나니 작은아이가 벌써 나의 키만큼 커버렸다.

우리 부부가 칼날의 겨룰 때 중재역할을 하며 유전자의 힘인 눈웃음으로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걸 확인시켜 준다. 아빠의 눈웃음을 그대로 빼다 박은 녀석. 힘들 때 함박 눈웃음은 내 마음도 살살 녹여버리는 첫째.

'네가 있어 다행이야. 엄마마음은 처음처럼 똑같이 사랑해'

영화를 기다리며 제주도로 떠난 아이들이 내내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영화내용은 정말 딸의 소중함을 보여주었다. 앞뒤양쪽 모두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의 눈을 보는 첫째, 순간 눈물이 흐르려다가도 쏙 들어가 버렸다.

"엄마, 안 울지? 왜 안 울지?"

"울긴 왜 울어. 영화잖아."

여동생의 카톡에도 나의 영화소감을 물었다.

'언니는 감정이 메마른 여자야! 우리도 슬퍼서 눈물이 났는데, 대단해'


그렇게 강하게 보이려는 건 세월이 지나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자식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엄마의 마음을......


영화가 끝나자, 또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엄마와 보낸 시간이 즐거웠다는 딸이 오늘따라 더 예뻐 보였다.

' 예쁘게 크거라. 그리고 엄마의 추억은 잊지 마'

내일은 우리 뭐 할까? 몸은 힘들지만 동생들 없는 첫째를 위해 다해줄게. 마음껏 즐기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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