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물놀이 가다.
친구들과 약속을 했다며 우리 부부를 애태웠던 그날이 바로 D-day다. 차가 없으니 데려다줄 수도 없고,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 위험하다는 핑계로 No 해버렸었다. 혼자 간다고 애태울 맘도 한데 전혀 내색 없이 고민하는 첫째를 보니 안쓰러웠다.
"가자, 데려다줄게. 같이 갔다 오자."
바리바리 아줌마처럼 짐보따리 챙기며 머릿속은 여전히 갈팡질팡. 하지만 선포한 이상 지켜야 한다. 첫째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벌써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근데 나는 가서 뭐 하지? 막내라도 원에 보내지 말걸 그랬다.
버스에 내려 한참을 다리 건너 15분을 걸어야 하는 상황. 결국 택시를 불러 도착.
친구들 찾기 바쁜 첫째.
"좋아? 엄마는 벌써부터 힘들다."
"미안, 오늘만 좀 놀게"
'그래, 곧 방학이 끝이고 다시 공부해야 하니 마음껏 놀거라.'
어린아이도 아닌데 신이 나서 웃는 첫째. 아직 나에겐 아기다. 해맑은 모습에 내 마음도 활짝 꽃이 피었다. 돗자리를 피며 튜브를 불어 주니 친구 찾아 두리번두리번.
저렇게 좋을까? 나도 친구들과 놀 때가 좋았는데......
큰아이를 데려오니 내손이 바쁘지 않았다. 조용히 넷플릭스를 틀어 보는데 오늘따라 4진주가 그립다.
어딜 가나 흩어진 적 없었던 4진주들.
하나, 둘 흩어져버리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다.
잘 지내고 있겠지? 오늘따라 더 보고 싶어 지네......
신나게 놀다가 나타난 첫째.
오후타임도 해주면 안 돼?라는 말에 No 해버렸다.
집에 가서 쉬자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무리 지었다.
오후타임까지 하겠다는 첫째, 얼굴이 택시 안에서 피곤함이 가득하다.
'가만히 앉아있는 엄마는 오늘따라 더 힘드네. 다음에는 가족모두 함께 시간 보내자.'
제주도에 있는 진주 둘. 사진을 보내며 안부를 전했다.
이제 돌아올 날은 하루반나절. "몸조심 조심히 다녀"
걱정반, 해방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