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씩 짝지어도 엄마마음은 허전하다.
제주도에서 진주 둘이 돌아오는 날, 막내를 집에서 보육하기로 했다.
"엄마. 일안가? 이제 안 가는 거야?"
"아니, 오늘만 안가."
떼쓰며 매일을 안 갈 것 같은 막내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버리기 싫어서 거짓말을 해버렸다. 지금껏 한 번도 변덕스럽지 않은 날을 보냈는데, 아이에게 혼란을 줄까 퇴사를 말하지 않았다. 등원을 안 하고 물놀이 간다는 말에 신이 난 막내와 첫째.
'오늘, 내일 그리고 주말. 엄마는 영혼까지 털어서 놀아줄게'
버스 타고 처음으로 가는 바닷길.
'작은 마을버스도 탈만하구나.'
첫째와 막내는 설렘 가득한 얼굴로 마냥 즐거워했다.
도착 후, 휴가기간이 지난 시기였던지 조용하다. 일찍 와서일까? 매년 올 때마다 북적북적했던 곳이었는데.....
파라솔대여 후 자리를 잡았다. 우리 가족 모두 오면 좋을 텐데, 아쉽네. 하나, 둘 양사이드로 파라솔이 하나씩 자리 잡으며 조용했던 곳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물놀이장도 시끌벅적, 첫째와 넷째도 시원하게 수영하기 시작했다.
둘의 빈자리가 이렇게 컸을까? 1시간쯤 놀더니, 재미없는지 나와버렸다. 컵라면을 먹으며 잠시 앉아서 쉬다 막내가 말했다.
"엄마, 언니들 다 오면 아빠랑 내일 또 올까?"
"아빠는 일해야 되는데? 다음 주에 아빠휴가니까, 큰 수영장에 우리 식구 모두 가자."
풀장 안으로 들어가 노는 두진주.
오늘따라 풀장 안에서 예전처럼 놀지 않는 듯 보였다. 4시간쯤 놀았을까? 하나씩 짐정리하며 하루 종일 놀아도 될 공간이었는데...... 아쉬움 가득하게 자리를 정리했다.
집도착 후, 첫째와 넷째가 낮잠삼매경에 빠졌다.
그사이 집정리를 하며 자는 모습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출산을 다자녀가 아닌 하나 or 둘 만 낳았더라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래도 아이들이 다복거리는 집이 나는 여전히 좋다.
"고마워, 하나 둘 셋넷 엄마품으로 와줘서......"
5시 비행기 탑승수속한다 했는데, 신랑과 나는 아이들 생각에 안절부절못한다.
"전화했어? 몇 시 온데?"
"지금 비행기 안이면 못 받잖아, 마중 나갈까?"
그사이 연락이 왔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늦게 귀가예정이라고 해서 우리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엄마, 우리 이제 비행기에 내려서 가고 있어. 집에 가서 봐."
"마중 나갈까?"
"아니, 데려다주신 다해서 안 와도 돼 이따 봐"
'띠리리리리 릭'
둘 다 피곤과 잠이 가득한 얼굴로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 부부는 그때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째가 기념품 산 것을 자랑하며 이야기보따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셋째는 아직도 어린 걸까? 오자마자, 씻은 뒤 철퍼덕 꿈나라.
"우리 오늘은 모두 일찍 자자. 얘들아 내일 또 수영장 갈까?"
막내 빼고 모두 피곤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에너지 다시 채워서 다음 주 블루원을 기약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너희가 하나둘 빠진 자리가 왜 이리 허전했을까. 한집안에 옹기종기 있는 게 최고다. 세월이 흘러도 각자 볼일보고 집으로 꼭 돌아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