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거지. 이게 내가 원하던 그림이야.
진주넷 모두 아침 바둥바둥.
오늘은 머 하고 보내지? 아빠 없는 휴가.
운전을 해야 편해질 텐데...... 아직 용기가 없다.
"바다 보러 가자. 수영하러 또 갈까?"
막내와 셋째 빼고는 시큰둥.
바리바리 싸는 건 내 몫인데, 한번 떠나보자 얘들아.
억지로 끌고 온 첫째, 둘째는 이제 커버려서 여전히 시큰둥.
셋째, 넷째는 아직 어려서 신났다.
"얘들아, 차시간 맞춰 움직이려면 서둘러야 돼."
환승센터도착.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침부터 나왔다 볼일 보러 집으로 돌아가시는 듯, 함께 기다렸다.
"아이고, 이쁜이들 아침부터 어디까지 가나?"
"안녕하세요. 월포까지 가요."
특히, 막내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한 번씩 인사를 건네주셨다.
드디어 탑승.
옹기종기 앉아 아빠차보다 편하지 않지만, 들뜬마음으로 출발! 하니 내 마음마저 달콤 홀릭했다.
첫째는 요즘 혼자셀카삼매경에 빠져 찍자 하면 고개를 돌려버린다. 나머지는 아직 엄마매력에 빠진 인형들.
' 네 명이 내양사이드로 있으니 휴가 갈 맛 나네. 사랑해.'
월포도착.
며칠 전 막내와 첫째만 왔을 땐 사람도 많이 없었는데......
금요일이라서 가족단위가 제법 있었다. 신랑이 있음 시선이 덜 집중되었을 텐데, 어딜 가나 딸 네 명이 내 옆에 있으면 한 번은 시선집중이 돼버린다.
"얘들아, 파라솔 빌려올게. 여기 기다리고 있어."
첫째가 나를 도와주니 힘들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 앉아 짐정리 할 동안 아이들은 풀장을 향해 시선을 꽂아버렸다.
"얘들아, 이제 들어가도 돼. 재밌게 노는 건 좋은데 항상 조심"
그사이 물놀이에 빠질 수 없는 튜브를 바람 넣어 주었다.
'이젠 신랑 없어도 나 혼자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얘들아, 배 안 고파? 컵라면, 핫바, 젤리, 과자 많으니 배고프면 먹고 물놀이해. "
물놀이에 풍덩 빠져있는 아이들은 배고픈 줄 모르고 신나게 헤엄치고, 잠수하고, 보고 있는 나마저 즐겁게 만들었다.
'이게 내가 원하던 그림이지. 둘씩 나눠져 있다가 넷이 모이니, 내 마음마저 달콤 살콤하게 젖어버리게 만드는구나. 오늘 실컷 놀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막내도 언니들이 다 있어서 마냥 좋은가보다. 라면한입 먹고 웃고, 핫바한입 먹고 웃고, 더운 줄 모르고 다시 수영장으로 풍덩! 푸우우.
풀장 앞바다가 보이는 흔들 그네.
파도가 제법 쳐서 들어가진 못했지만 모래사장 위 한 장의 그림이 펼쳐졌다. 첫째가 어슬렁어슬렁.
카메라를 들어 찍는데,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니 예쁜 숙녀가 되어버렸다. 어릴 때 나와 꼭 붙어있던 첫째. 세월이 흐르니 혼자 다니는 게 익숙한지 이제는 낭만을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조금 더 크면 엄마와 있는 시간보다 혼자여행을 지내는 날도 있겠지? 아쉽지만, 세상을 넓게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야.'
며칠 전에는 풀장에서 노는 시간이 짧았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더니, 갈 시간이 되어버렸다. 나는 다시 하나둘 챙기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이제 가자! 차시간에 맞춰 가야 돼. 서둘러"
택시 부르자고 할 만도 한데 내색 없이 잘 따라오는 아이들. 버스가 도착하자 탑승.
원투쓰리 포.
내손은 여전히 찰칵찰칵.
아이들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려 찰칵찰칵.
막내의 잠자는 모습에 빠아앙 터져버렸다.
"자는 거 맞지? 아님 눈만 감고 있는 건가?"
정말 조용히 앉아서 잠들어 버렸다.
올여름 네 명의 진주들. 너희와 함께한 시간은 잊지 않을 거야. 흩어질 때도 있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즐거웠던시간. 세월이 지나도 또 뭉치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