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소에서 명당자리 찾기.
첫 번째. 1호, 4호만 데리고 자리탐색
두 번째. 1호, 2호, 3호, 4호 물놀이 후 간식
세 번째. 아침 일찍 일어나 늦은 시간 최대로 놀기
네 번째. 평일의 여유만만, 아빠찬스로 휴가 맞춰 장보고 음식 한가득 실어 명당자리 안착. 그리고 지인과의 힐링.
한우물만 찾아 방문한 장소.
지겨울 법도 한데 아이들이 더 즐거워해서 이번 휴가는 꿀같았다. 매번 방문 때마다 짐은 점점 늘어났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마지막날 장을 보러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유를 부린 탓에 머물러있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당직을 서고 휴가첫날인 신랑. 택시를 타고 편하게 가라고 말하자마자 나의 마음이 오늘따라 여유가 생겼다. 저녁쯤 데리러 온다는 신랑의 말에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아이들은 버스보다 아쉬워했다. 바닷길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다행히 지루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드디어 도착. 평일이라 주말보다 조용했다. 며칠 동안 눈으로 탐색했던 자리가 보였다. 아이들과 하나씩 하나씩 의자를 채우고 파라솔을 설치하니 앞쪽은 바다가 보이고, 사선으로 풀장이 보이며, 또 소나무그늘아래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여기가 명당자리구나. 빼곡히 앉아 있었던 이유가 있었네.'
짐정리 후, 튜브를 불어주며 한 명씩 풀장으로 입수했다. 그 틈으로 나는 눈앞에 보이는 바다를 보며 한참 그 전망에 빠져들었다.
'쏴아아~쏴악.'
아이들이 허기질까 짐보따리에서 하나씩 꺼내어 풀어놓기 시작했다. 신랑이 캠핑용품을 사라며 줬던 포인트로 2년 전 샀던 아이템. 아껴두었다 첫 개시를 해버렸다. 컵라면을 먹을 때마다 고기가 생각나고, 봉지라면이 그리워 챙겨 온 아이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지인의 연락에 나는 더 신이 나 이것저것 지지고 볶고 끓이고 아이들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즐기고 있었다. 지인과 합석 후 외로웠던 시간도 잠시, 아이들도 어른도 즐거움 두 배였다. 시간이 지나, 날씨가 장난치듯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사이 우리가 걱정이 되었는지 뒤에서 서프라이즈를 하며 나타난 신랑. 아쉬움을 남긴 채 비가 더오기 전에 우리는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이들 정도로 찾아온 장소. 몇 번을 더 방문할지 모르지만, 즐거운 휴가를 보낸 듯하다. 아이들의 막바지 방학기간 동안 알차게 보내며 추억상자를 열었다.
막내의 눈물 등원길.
아침 일찍 눈이 떠지자, 막내도 1등으로 일어났다.
"아가, 이제 친구들이랑 선생님 보러 가야지? 보고 싶다고 오늘 꼭 오라고 하던데? 엄마랑 걸어가 볼까?."
막내의 아쉬움이 얼굴에서 드러났다. 홍시처럼 붉으스럼 한 피부에 맑은 눈에서 톡 터질 거 같은 눈물. 내 마음도 아쉬움이 가득하여 속으로는 '가지 말고 엄마랑 놀자 그럼.' 말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나의 마음은 한걸음 물러나지 않고 직진해 버렸다. 어르고 달래어 주말을 기약하며 집마당을 지나 나오자, 때마침 날씨도 흐릿흐릿. 연속 물놀이덕에 막내의 눈물처럼 하늘도 비가 떨어질 듯 말듯한 날씨였다. 걸어가는 내내 고사리 같은 막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오늘 씩씩하게 등원하고, 아빠 휴가기간이니깐 또 가자? 그리고 물놀이한 거 친구들이랑 선생님한테 얘기해 줘 알았지?"
편의점을 들려 막내가 먹고 싶은 간식을 사고 등원시킨 뒤,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걸어왔다.
둘째, 셋째 역시 일어나 학교에서 방학기간동안 하는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역시 최고다. 학교 가는 거야? 잘 다녀와."
피곤할 법도 한데 막내와 달리 아무 내색 없이 웃으며 나서는 아이들.
'고맙고 사랑한다. 조심히 잘 다녀와'
첫째는 다음 주 개학이라 늦잠을 부리듯 자고 있었고, 신랑과 나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마무리 지었다.
너희와 함께한 시간을 추억상자에 엄마는 글로 남기고 있구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추억상자인 브런치스토리.
사랑한다 네 명의 진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