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그대
마지막 휴가를 낚시로 보내는 날.
새벽 5시 뜬 눈으로 지새운 신랑이 나를 깨웠다.
"오랜만에 낚시나 하러 갈까 둘이?"
둘이라는 말에 2호와 4호는 눈을 번쩍번쩍 떠버렸다. 눈치게임을 하던 중 다른 아이들에게 물었다.
"갈래 얘들아? 누구 갈 거야?"
1호, 3호는 전날 블루원타격으로 정신이 몽롱한 지 안 간다 하여 허겁지겁 준비해서 구룡포로 떠났다.
넷 중에 둘만 데려가니 수월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차 안에서 신이 났던 아이들이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잠든 사이 우리는 옛이야기를 털어두었다. 새록새록 생각이 나는 우리 둘.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벌써 강산이 한 번은 변해버리고, 두 번째 강산을 맞이하고 있다. 세 번째 맞이할 땐, 우리 둘은 더 많이 주름이 있는 얼굴로 살고 있겠지? 싸우고 화해하고 수많은 일들로 고비를 함께 겪은 시간. 그때는 이시절이 그리워지겠지?
내가 힘들거나 울고 싶을 때 듣는 노래.
그 강을 건너지 마오-양지은
이 노래를 들으면 부부 중 한 명이 떠나 외로이 빈자리를 머물 때 생각을 해본다. 싸울 땐 미운 사람, 화해하고 함께 있을 땐 나의 든든한 내편 반쪽. 그리고 언젠가는 살면서 겪어야 할 이별. 부부싸움 후 이 노래를 들으면 나는 잠시 미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에 잠긴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피앙새가 길을 잃으면 힘이 없듯 한 사람이 다른 길로 삐그덕거리면 부부의 길을 잃을 것 같아. 싸우지 말자, 그리고 행복하자.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아빠와 하는 낚시.
아이들은 잠 오는 줄 모르고 따라다니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사이, 문어 한 마리가 낚싯대에 잡혀버렸다. 신기한 듯 4호는 통 안에 넣어두고 몇 번을 갸우뚱갸우뚱하며 관찰했다. 그리고 계속 잡히는 고기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피곤한 줄 모르고 멍하니 파아란 하늘아래 낚시하는 내 반쪽을 바라보았다.
원수가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별. 당신이 있어 행복하고, 든든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막내가 1호 3호에게 들썩들썩거리며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랑은 직접 회를 뜨고 문어를 데치며 한 상 차려주었다.
"역시 회 아주 맛있네?"
마음이 넓은 사람은 내 옆에 있는 당신인 것 같아 행복하다. 아이들이 부모그늘 안에 웃음꽃이 피어가는 가정을 그리는 것이 이런 모습이겠지?
글로 쓰는 나는 좋은 가정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현실은 부부가 살아가면서 둥글둥글 바위를 만들기 위해 수백 번 부딪치는 과정을 밟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처음의 마음은 여전히 콩당콩당 뛰고 있는 듯하다.
겉으로는 표현이 어리숙하지만,
진심으로 당신과 함께하는 공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의견 충돌이 생길 때 한 발짝 물러나는 내편, 삶을 살아가면서 어깨가 무거울법한데......
지금까지 내 옆에 같이 동반자로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는 톡을 넣었다.
"저녁 먹을래?"
"그래."
퇴근 후 나는 신랑과 함께 막창집을 들어섰다. 연예 때 막창집에서의 기억과 두근두근거리는 설렘이 있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