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이 보이는 8월 함께 보내다.
한주가 바쁘게 지나가버렸다.
퇴근 후 집으로 오는 길은 포근하고 설렌다. 어쩌다 다시 복귀한 전 직장. 역시 내가 몇 년의 일한곳이 내 일터가 맞는 듯하다.
아이들과 신랑이 기다리는 나의 보물창고인 집으로 가는 길이 오늘따라 그 길이 더 정겹다. 집으로 오니, 막내가 나를 바둑이처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점심준비를 한 뒤, 각자의 시간. 그리고 막내는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있다. 일 끝나고 집에 오니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스르르르 눈이 감기더니 잠들어버렸다. 피곤함을 알듯 나를 깨우지 않고 다들 각자시간을 보내면서 후다닥 지나가버린 시간. 주말에 밥 한번 먹자던 시누이네와 함께 저녁약속을 잡았다. 아이들은 고모가 좋은지, 내가 잠든 사이 눈 빠지게 기다리기도 했다. 저녁시간이 되자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큰 건물에 마치 힐링할 수 있는 곳곳으로 만들어진 식당. 아이들은 한라봉이 달려있는 나무와 야자수나무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대기시간이 있어 잠시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고 있었다. 식구가 많아 식당을 자주 못 갔던 탓에 오늘따라 아이들은 신이 났다.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마시멜로가 있었다. 한통씩 주며 꼬치에 꼽아 숯에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한가 보다. 말랑말랑 쫀득쪽득. 입안에 들어가면 사 아악 녹는 맛. 아이들은 푹 빠져 한참을 구워 먹었다. 그리고 잠시 둘러보며 야경을 감상했다.
"맛있어? 또 올까?"
"응. 그리고 저 야자수나무랑 한라봉나무 우리 집에도 심자."
"음...... 그래 좁지만, 노력해 볼게."
막내가 유심히 쳐다보며 생각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나는 또다시 신랑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졌다. 내년에는 우리 집에?......
집으로 오는 길. 차 안에서 보이는 산자락의 붉은 노을을 보니 한참을 멍해진다. 올해의 반이 지났지만, 매주 가족과 보내는 시간과 추억을 보내며 만드는 소중한 이야기. 브런치 스토리에 적을 때마다 나의 인생이 담긴 하나의 일기가 될 수 있어 뿌듯하다.
진주넷과 함께하는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쑥쑥 커가는 너희와 함께하는 추억은 언제나 즐겁구나. 이 시간들이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길 기원하며, 붉은 노을이 있는 하늘에 잠시 빌었다.
'우리 가족,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지켜주세요.'
"얘들아, 내일은 일요일...... 뭐 하지?"